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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화박물관, 희귀 한글 목판 5점 발굴

  • 문화
  • 입력 2017.09.28 17:35
  • 수정 2017.09.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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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조성된 방각본
일본식 보석함으로 사용
10월 고판화문화제 공개

19세기 조성된 한글 목판본이 새로 발견됐다. 구한말 전북 완산(전주) 지역에서 상업적 출판을 위한 제작된 ‘방각본(坊刻本)’ 5장을 일본식 보석함의 재료로 사용한 것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발굴해 구매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9월2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일본을 오가는 고미술품 상인으로부터 한글소설 방각본으로 만든 보석함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보석함은 가로 14.5㎝, 세로 8.5㎝, 높이 7㎝ 크기로 윗면에는 ‘소대성전’이, 옆면은 ‘초한전’ ‘삼국지’ ‘심청전’의 목판으로 구성됐다. 방각본 한글소설 목판은 이번에 발굴된 것을 포함해 7점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초한전’과 ‘소대성전’ 목판은 최초 발견이다.

▲ 19세기 조성된 한글 목판본이 새로 발견됐다. 가로 14.5㎝, 세로 8.5㎝, 높이 7㎝ 크기의 일본식 보석함은 윗면은 ‘소대성전’이, 옆면은 ‘초한전’ ‘삼국지’ ‘심청전’의 목판으로 구성됐다.
한선학 관장은 “방각본 한글소설은 50여종 200여 책이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한 책 당 목판이 여러 장이 필요한 점을 감안한다면 수천점이 넘는 책판이 남아있어야 하지만 현재 발견된 책판은 지금까지 세 점, 이번 보석함에 사용된 목판 5점을 포함해도 8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방각본 권위자인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이태영 교수는 “이번 발굴의 의의는 19세기 한글소설 출판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목판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일본에 의해 문화재가 훼손된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고판화박물관은 이번에 발굴한 보석함을 포함해 소장 중인 한글관련 목판들을 중심으로 ‘나무와 칼의 예술-동양명품 고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10월27일부터 2018년 2월까지 전개되는 이 자리에는 1687년 제작된 ‘수능엄다라니’ 목판, 1907년 새겨진 ‘논어언해’ 목판 등 한글 목판 50여점이 선보인다. 또 10월27~28일에는 ‘제8회 원주 세계 고판화 문화제’를 열어 국제학술대회와 한·중·일·베트남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도 갖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10호 / 2017년 10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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