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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대 총무원장 선거 기호 2번 수불 스님 종책

  • 교계
  • 입력 2017.09.29 21:29
  • 수정 2017.09.29 21:30
  • 댓글 24

“수행과 전법, 교구 중심으로 대전환…1000만 불자 프로젝트 가동”

▲ 총무원장에 도전하는 수불 스님의 종책기조는 ‘수행과 전법’이다. 수행이 바로서야 청정성이 회복되고 1000만 불자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수불 스님은 종단 운영 기조의 무게를 ‘수행, 전법, 교구’에 뒀다. 9월27일 종책발표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수불 스님은 “‘부처님 법대로 살자’ 정신으로 자기를 바로 세우고 교단을 바로 세우겠다”며 “수행과 전법 중심으로 조계종을 대전환시켜 다시 1000만 불자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날 밝힌 종책공약은 △승가 청정성 회복 △300만 불자 이탈의 대안 프로젝트 추진 △총무원 중심서 교구와 전법, 수행 현장으로 전환 △한국 간화선 대중화·세계화에 방점이 찍혔다. 4개의 큰 기조 아래 ‘5대 부문별 종책’으로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게 수불 스님의 비전이다.

스님들의 지계·수행 강화로
청정성·한국불교 신뢰 회복
교구 자치·선거직선제 약속
수행위원회 구성해 활성화
간화선 대중화·세계화 추진

◆승려복지=수불 스님은 ‘승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출가 및 복지 확충’을 첫 번째 목표로 설정했다. 스님은 “오직 수행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거듭 강조했다. 

질병과 노후를 위한 복지기금 500억원을 펀드로 확보할 계획이다. 불자의료인과 협력해 치과 질환 대책을 세우고, 스님을 위한 요양전문시설을 건립하는 등 의료복지의 확대를 꾀한다. 여기에 선운사 수행마을, 봉암사 원로선원 사례를 연구해 교구별 승가노후 수행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협력하면서 의무 가입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전 승려 국민연급 가입을 의무화한다. 이원화된 종단 승려복지와 수좌복지는 통합 운영을 추진한다. 생활이 어려운 70세 이상 스님에게 매월 일정 수행비를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출가 장려 종책으로는 인재 확보를 위한 ‘(가칭)승가인재센터’를 운영한다. 출가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해당 지역 교구본사와 연계해 장학 지원, 템플스테이, 단기출가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종무행정=총무원 운영은 재정 마련부터 시작한다. 교구본사 중앙분담금을 4년간 동결하고, 안국선원을 일군 경험으로  종단 재정 2배인 1000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500억원이 안 되는 예산으로는 운영이 어렵다”고 전한 수불 스님은 사찰 유휴 부동산 및 망실 재산 현황을 파악하고, 사찰 점유 국유지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사찰림 종합 활용 방안도 수립한다. 

총무원과 총무원장 중심의 종단 운영을 탈피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본말사 주지 인사와 재산 처분에 자율권을 주는 등 교구 자치를 완전 보장할 예정이다. 종단 인사, 재정, 중장기 종책 관련 자문기구를 설치해 상설운영하는 동시에 총무원·교육원·포교원 등 삼권 분립에 따른 제도 시행을 약속했다. 교역직 인사도 상설 인사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등용하겠다고 했다. 중앙종무기관에 비구니스님 25%를 인선하는 비구니 참종권 확대와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 법인법 개정 추진도 공약했다. “입법부 장악 수단이 됐다”고 지적한 스님은 중앙종회 직능직 선출제도 개선 역시 추진한다. 

◆지계·수행=수불 스님은 지계 정신 고취와 수행 종풍 진작이 승가 신뢰 회복의 첫 걸음이라고 진단했다. 먼저 공명정대한 호법 집행으로 지계를 청정하게 만든다. 율사가 중심이 된 호계원의 독립성을 보장, 범계를 엄벌해 지계정신을 고취한다는 방안이다.

수행 종풍 진작은 보다 구체적이다. 지계, 참선, 간경, 염불, 주력 등 각 수행 분야 최고 선지식들로 ‘조계종 수행위원회’를 구성한다. 한국불교와 세계불교 문화권의 사상과 이론, 수행 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간화선을 대중화, 세계화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기업, 대학, 학회 등 명상교육단체와 협력해 종단 차원 선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도 인력을 양성한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아우르는 명상수행 전문지도사를 육성하는 한국명상지도자협회 등과 연계를 염두에 뒀다.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의 세계 선문화 전파 거점 기능을 회복시키고, 봉암사 ‘문경세계명상마을’을 한국 전통 명상 콘텐츠 개발의 허브로 삼는다.

◆전법·교육=1000만 불자 회복 프로젝트는 전법과 교육에 달렸다는 게 수불 스님의 지론이다. 현대사회에서 승가의 청정성, 도덕성, 인격 완성에 도움이 되는 수행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연령별, 직능별 승가 리더십 교육을 개발하고 시행한다.

“뷸교인구 300만 감소는 큰 위기”라고 강조한 스님은 전법 분야에서 다양한 공약을 발표했다. ‘우리말 반야심경’ ‘우리말 법요집’ 등의 현장 정착을 도모해 현대인들이 이해하고 감응할 수 있는 우리말 의식으로 통일시킨다. 수도권 직영사찰과 교구본사와 협력해 개설한 신도시 전법도량에서 활용할 도시인들의 생활리듬에 맞는 힐링 프로그램 운영 계획도 내놨다. 수행·전법을 위해 직영사찰 주지는 공모할 계획이다.

불교미래를 좌우할 어린이청소년 포교 분야도 주목했다. 불교 소재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앱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모해 개발하고, 한국교수불자연합회와 대불련동문회 등과 캠퍼스 내 불교학생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주요 사찰에 불자 참선 과정 개설, ‘조계종 선포교사’ 양성 등 수행 대중화가 눈길을 끈다.

◆사회·문화=수불 스님은 “한국사회와 세계인류를 선도하는 문화기반 조성에 불교가 이바지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 경제, 노동, 생태환경, 통일 등 종책 연구를 수행하는 불교사회연구소의 역할을 강화한다. 또 좌우, 진보와 보수, 남북, 노사 대립과 갈등을 해소할 중도 사상 연구를 지원하고 중도리더십아카데미를 상설 운영해 지도자를 양성한다. 스님은 “백년대계본부와 화쟁위원회가 잘 하고 있지만 변화든 폐기든 과감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한국불교가 가진 우수한 유무형의 자산은 널리 알릴 계획이다. 호국의승과 유적지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나아가 ‘호국의승의 날’ 제정을 추진한다. 연등회, 범패, 금어, 복장의식 등을 총괄하는 전초기지로 불교무형문화유산진흥센터를 건립한다. 종조 도의국사 조사선 전래 1200주년을 기념한 진전사 등 주요 성지의 성역화를 구상한다. 이와 함께 구산선문과 8대 총림 및 100대 선원을 연결하는 선문화 순례문화 개발도 진행한다.

수불 스님은 “70년 전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시작한 봉암사 결사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과감한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과거의 잘못된 인식과 폐습을 과감히 혁신해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승가가 바로 서면 한국불교가 살아나고, 출가수행자들이 수행과 전법의 본분사에 전념하면 종단이 바로 선다”며 “자기를 바로 세우고 교단을 바로 세우는 데 함께 정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10호 / 2017년 10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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