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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도 등 선거개입 막기 위한 제도보완 시급”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17.10.17 10:11
  • 수정 2017.10.17 10:23
  • 댓글 9

[특별기고]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성화 스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설정 스님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가운데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던 중앙종회의원 성화 스님이 선거과정의 소회를 밝히는 글을 보내왔다. 성화 스님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징계자와 이교도 등 일부세력이 선거에 개입하면서 혼탁한 선거가 진행됐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또 “원로의원인 설정 스님은 계단위원회의 갈마와 원로회의의 인준을 거쳐 이미 그 자체로 존경 받아야 할 위치에 있는 분”이라며 “의혹 분명히 밝혀 흑색비방에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선거 참여 소회

일부 세력의 흑색비방으로
총무원장 선거 혼탁 이어져
선거법도 시급히 개정해야
설정스님 원로의원 선출되며
계단위원회 갈마 등 거쳤다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선거가 설정 스님의 당선으로 마무리되었다. 설정 스님은 원로회의의 인준을 거쳐 10월31일부터 새로운 총무원장으로 첫 종무를 시작하게 된다. 당선된 설정 스님께는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낙선한 수불 스님께는 위로를 하면서 그간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중앙종회의원으로서 소회를 밝히고자한다.

이번 선거는 그간 있었던 선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되었다. 선거기간 동안 8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회향하는 현 자승 총무원장 체제를 완전히 부정하는 일부 세력들이 선거에 개입하면서 혼탁한 선거가 이어졌다. 이 세력 가운데는 종단으로부터 각종 비위로 징계 받은 일부 승려를 포함해 재야불자와 비불자, 이교도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적폐청산 시민연대’라는 비불교적 단체를 결성하여 특정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방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전국 일간지(경향, 한겨레신문)에 후보를 비방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흑색비방이 난무했고 이를 선거운동에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를 바라볼 때면 안타까움을 넘어 종단의 근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들기도 했다.

따라서 이 같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앞으로 어떠한 형태든 징계 받은 승려나 비불자, 또 이교도들이 조계종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구별 선거인단 선출과정에서 종법에 선출방법이 정해지지 않음으로써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될 수 있었다. 특히 교구장의 의지에 따라 표심이 왜곡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선거법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표출되었다.

그리고 설정 스님이나 수불 스님 양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종책으로 제시된 내용 중에 출가자 감소에 따른 대책, 승려복지, 비구니스님 참정권 확대, 탈농촌 고령화에 따른 지방교구의 포교전략 등은 중앙종회와 협력을 통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선거에 당선된 설정 스님은 원로의원으로 계단위원회의 갈마를 통해 검증받고 원로회의의 인준을 받은 분이다. 따라서 그 자체로 이미 존경받아야할 위치에 있는 분이다. 그러나 선거과정 중 일각에서 설정 스님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참회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낙선을 위한 목적으로 제기된 흑색비방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 앞으로 총무원장직을 수행함에 있어 어떠한 장애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선거기간 동안 설정 스님과 경쟁했던 수불 스님도 종단과 불교 발전을 위해 출마했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선거결과 드러난 표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사부대중은 설정 스님을 선택했다. 따라서 이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깨끗하게 승복함으로써 불교, 그리고 조계종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조계종이 그동안 수차례의 범불교대회와 조계사 앞 시위로 인한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며, 떠나간 불자가 기쁜 마음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렇게 될 때 불교가 불자뿐 아니라 우리사회에 구성원으로부터 다시 신뢰받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 총무원장 스님의 양 어깨에 종단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 있음을 깊이 인식해 종헌종법을 추상같이 준수하며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종단을 훌륭하게 이끌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중앙종회의원 성화 합장

[1412호 / 2017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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