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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탄생 1400주년에 선보인 5권의 빼어난 역주서

  • 교학
  • 입력 2017.10.25 19:12
  • 수정 2017.10.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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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 일환
‘대승기신론소기회본’ 등 12종 5책
은정희 교수 등 전문 연구자 참여
“원효연구 중요한 토대 구축” 평가

올해로 원효대사(617~686) 탄생 1400주년을 맞은 가운데 원효의 사상을 알 수 있는 역주서 5권이 한꺼번에 선보였다. 특히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 성과에 입각해 학술적인 번역을 직접 시도했을 뿐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저본과 대조본을 일일이 확인함에 따라 원효 연구의 중요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원효 탄생 14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의 일환으로 원효 저술을 모두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월 ‘범망경보살계본사기 상권’(한명숙 역주)에 이어 이번에는 ‘대승기신론소기회본’(은정희 역주), ‘미륵상생경종요 외’(성재헌 등 역주) ‘대혜도경종요 외’(성재헌 등 역주) ‘열반종요’(이평래 역주) 등 총 12종 5책을 펴냈다. 원효 저술 가운데 분량이 긴 문헌들은 1책으로 출판했고, 분량이 짧은 문헌들은 성격별로 분류해 하나의 책으로 묶어서 출판했다.

이들 역주서는 원효 저술에 대한 정본화의 성과를 최대한 반영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효 저술 가운데는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문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일본에 소장돼 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원효 저술의 저본을 직접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저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는 원효 저술의 저본과 대조본 등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역주자들은 그간 축적돼 왔던 정본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원효 저술을 번역함으로써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또 오랜 기간 축적된 원효 연구의 성과에 입각해 학술적인 번역을 시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역주서에는 문헌별로 상세한 해제가 곁들어 있으며, 그간 진행됐던 원효 저술에 대한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원효의 진짜 저술이 맞는지 논란이 있는 ‘유심안락도’와 같은 문헌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제기된 연구 성과를 최대한 소개함으로써 원효에 대한 연구가 보다 높은 지평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원효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했던 연구자들이 역자로 참여한 점도 큰 특징이다. 원효는 한국불교에 있어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인물이며, 현존하는 문헌의 종류 역시 가장 많다. 이에 그간 원효 연구에 종사해왔던 여러 연구자들이 직접 원효 저술의 역주에 참여함으로써, 역주의 성과가 곧장 학술적 성과로 연결될 전망이다.

불교학술원이 내년 출판 예정인 원효의 산일문(散逸文) 및 집일본(輯逸本)에 대한 역주도 학술적인 가치가 대단히 크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소개된 적이 없었던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원효의 다양한 저술들은 일본 고대 불교도들의 저술 가운데 많이 인용되어 있다. 불교학술원이 현재 이들을 추출해 원효 저술의 내용과 규모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의 성과들이 책으로 출판되면,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원효 저술의 새로운 내용이 널리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13호 / 2017년 1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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