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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이 소장했던 불교고문헌 정밀 조사

  • 교학
  • 입력 2017.10.30 11:35
  • 수정 2017.11.03 14:20
  • 댓글 1

불교학술원, 백련암과 MOU 체결
총 2200여책 정밀조사‧촬영 예정
‘십현담요해언해’ 등 희귀본 포함
조사 후 서지‧이미지 자료 공개

성철(1912~1993) 스님이 소장하고 연찬했던 고문헌 2200여권을 정밀 조사한다. 이 중에는 1548년 강화도 정수사 판 ‘십현담요해언해’를 비롯한 희귀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해인사 백련암과 11월1일 오전 11시 해인사 백련암에서 ‘불교기록문화유산 조사‧촬영 업무협약식’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은 2012년부터 불교학술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의 지원으로 수행해 온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백련암 성철 스님이 생전에 소장, 연찬했던 불교 고문헌을 정밀 조사하는 첫 시작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간행본 600여 책과 중국간행본 1600여 책 등 2200여 책을 정밀조사 및 촬영할 예정이다.

성철 스님의 소장 불서는 주로 1947년에 김병룡(金秉龍, 1895~1956) 거사에게서 증여받은 책이다. 이 책들은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의 증여 계약서는 증여인 김병룡 거사(당시 54세)와 수령인 성철 스님(당시 37세) 그리고 증여의 입증인으로 김낙인과 자운 스님의 참관 아래 1948년 9월15일에 작성됐다. 증여목록에는 경부(經部)·율부(律部)·논부(論部) 등 총28부로 분류한 1773책의 서명이 기록돼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를 통해 성철스님의 개인 수집 불서뿐만 아니라 김병룡 거사의 증여 불서 전체가 확인될 것이다.

▲ 해인사 백련암 소장 '십현담요해'.
▲ 해인사 백련암 소장 '십현담요해언해'.
백련암 소장 불서 중 중요 전적으로는 중국 동안상찰(同安常察, ?~961) 선사가 지은 ‘십현담(十玄談)’을 1475년(성종 6)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이 주해한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와 김시습의 주해를 언해한 ‘십현담요해언해’가 있다. 특히 ‘십현담요해’에는 1495년 간행본으로 추정되는 김시습이 주해한 ‘조동오위군신도서요해(曹洞五位君臣圖序要解)’가 합본돼 있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초간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십현담요해언해’는 1548년 강화도 정수사 판본으로 국내에서 확인되는 유일본이며 희귀본으로서 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이 두 책은 2009년 9월에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된 적이 있으며, 내용은 물론 인쇄 상태가 상당히 양호하여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백련암 불서에는 추사 김정희(1786~1856)와 19세기 서울·경기지역에서 불서 간행에 참여한 혜월거사 유성종(1821~1884)의 장서인(藏書印)이 다수 확인된다. 이들이 소장했던 불서는 국내 간행본뿐만 아니라 중국 간행본도 많이 있어서 19세기 조선말에 유통됐던 중국 불서와 당시 불교 사상과 신앙의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이다.

불교학술원측은 “이번 백련암 소장 불교 고문헌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19세기를 거쳐 근대에 이르는 불교계의 출판 동향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이들 불서가 성철 스님의 교학과 수행에 미친 영향 등 향후 다양한 학문적‧문화적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지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련암 소장 문헌은 5000만화소의 고해상도로 촬영해 불교학술원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서비스 시스템(kabc.dongguk.edu)’을 통해 서지 및 이미지 자료 등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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