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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랑그랑에 한국 불자 원력으로 첫 보건소

  • 교계
  • 입력 2017.11.06 15:07
  • 수정 2017.11.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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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자비손 의료봉사회…네팔 룸비니 이어 추진

▲ 부처님 나라에서 해외 의료봉사를 펼쳐 온 108자비손이 네팔 랑그랑에 보건소를 건립 중이다.

부처님 사리가 봉안된 네팔 랑그랑 지역에 주민들을 위한 유일한 의료시설이 한국 불교계 원력으로 건립된다. 지난 10년 동안 네팔·인도에서 의료봉사를 전개해 온 108자비손의 염원과 백련불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맺어지는 결실이다.


2015년 의료봉사 인연
지난해 11월 첫 삽 떠
백련불교문화재단 후원

108자비손 의료봉사회(봉사회장 권현옥, 이하 108자비손)는 10월23~31일 네팔 랑그랑과 룸비니 등에서 제49차 해외 의료봉사를 전개했다. 특히 108자비손은 랑그랑에 건립 중인 보건소 불사 현장에서 의료봉사를 전개하고 불사의 원만한 회향을 발원해 의미를 더했다. 24일 진행된 랑그랑 의료봉사에는 지역 주민 500여명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 10월24일 네팔 랑그랑에서 의료봉사를 진행 중인 108자비손 의료봉사회.

108자비손보건소가 들어서는 네팔 랑그랑 지역은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에서 차량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이곳 사리탑은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의 친정, 꼴리야족이 세운 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원전 1세기 아쇼카왕이 사리탑을 찾아 해체 복원하려던 중 주위의 연못에서 용이 나타나 해체를 막자 이곳만은 손을 대지 않아 원형 그대로 보전된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마을 안에 위치한 봉분형의 탑이기에 일반 참배객들의 발길은 드물다. 그나마 지난 1999년 일본 불교도들이 기념비와 공원을 조성해 불교 성지임을 증명하고 있다.

▲ 네팔 랑그랑의 부처님 생사리가 봉안된 사리탑 앞에서 고불식을 갖는 108자비손 의료봉사회.

랑그랑 사리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건립 중인 108자비손보건소는 지난해 11월4일 첫 삽을 떴다. 4950㎡(1500평 상당)의 대지에 연면적 495㎡(150평)의 2층 건물로 건립 중이며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보건소 건립은 108자비손이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진행한 의료봉사가 계기가 되었다. 당시 “룸비니보다 10배 더 열악한 지역”이라는 소식을 듣고 랑그랑으로 향한 108자비손은 이곳에서 6시간 동안 의료봉사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정기적인 봉사를 전개했다. 의료봉사 외에도   장애어린이 2명의 수술, 1명의 학비를 지원하자 외부인들과 접촉을 꺼려하던 마을 주민들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

▲ 108자비손은 랑그랑의 장애인 어린이 수술기금와 장학금을 후원했다.

불사의 재원은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의 후원이 큰 힘이 되었다. 불사 추진도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의 상좌 일중 스님이 맡았다.

일중 스님은 “내년 목표로 진행 중인 보건소가 완공되면 주변의 땅을 더 확보해 퇴옹스쿨과 불모선원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퇴옹스쿨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학교이고 불모선원은 랑그랑을 찾는 불자들의 쉼터이자 성지 가까운 곳에서 수행정진을 발원하는 이들의 선방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네팔 랑그랑에 건립 중인 108자비손 보건소.

108자비손 의료봉사회를 이끄는 권현옥 진주 권현옥산부인과병원장은 “랑그랑은 네팔에서도 의료 기반이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한 곳이지만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성지”라며 “앞으로 학교 및 선원 불사는 성지를 지켜온 랑그랑 주민들을 위한 한국 불교도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랑그랑 보건소뿐 아니라 룸비니 IBS무료병원 운영비, 지진으로 무너진 밤띠본달 도동사 불사 기금 등을 아낌없이 보시해 주신 백련불교문화재단의 대덕스님들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고 후원해주신 비구니스님들과 수많은 불자님들께 가슴 깊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전했다.

▲ 네팔 룸비니 IBS무료병원 내 108자비손 복건소.

한편 108자비손은 이번 네팔 의료봉사 기간 중 24일 랑그랑을 비롯해 10월25, 26일 양일간 룸비니 IBS무료병원 내 108자비손 보건소에서 1000명, 27일 룸비니주 바다드와빌리지 비순푸라 마을 엄홍길 휴먼재단의 제3차 휴먼스쿨에서 500명, 27일 다우니 지역 마야데비 고아원 50명 등 총 2000여 명을 진료하고 약을 나눴다. 29일에는 2015년 지진피해로 무너진 네팔 오지마을 밤띠본달 도동사로 보낼 쌀 3년차 12번째 전달식을 가졌다. 또 108자비손을 통한 한국 불교도의 후원을 바탕으로 도동사 동자 스님들의 숙소가 완성된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108자비손은 룸비니 IBS무료병원 간호사 4명의 월급을 3년 동안 지원해 온 백련불교문화재단이 추가 3년간 더 지원한다는 MOU 협약의 징검다리 역할도 실천했다. 

▲ 백련불교문화재단은 네팔 룸비니의 IBS무료병워 운영기금을 지난 3년 동안 후원한데 이어 3년 재계약을 맺었다. 108자비손ㅇ 10월25~26일 의료봉사를 전개하며 대신 기금을 전달했다.

▲ 108자비손은 10월25~26일 네팔 룸비니 IBS무료병원 내 108자비손 보건소 건물에서 의료봉사를 전개했다.

▲ 룸비니에서는 산모들을 위한 초음파 검사도 진행됐다.

▲ 네팔 카필라성 인근의 엄홍길 휴먼스쿨에서도 의료봉사를 전개했다.

▲ 의료봉사 소식을 듣고 휴먼스쿨에 몰린 지역 주민들.

▲ 자원봉사자들이 학용품, 과자 등을 전달하는 모습.

▲ 10월27일 의료봉사 및 후원을 전개한 마야데비 고아원.

▲ 백련불교문화재단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비구니 스님 등의 후원을 통해 건립된 네팔 밤띠본달 도동사 동자스님들의 숙소.

▲ 백련불교문화재단, 이름을 밝히지 않은 비구니 스님 등 한국 불교도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네팔 밤띠본달 도동사의 동자 스님들을 위해 년간 3차례 식량을 정기적으로 후원했다. 이 후원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네팔=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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