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문 낭독, 광화문 일대 평화행진 등
11월7~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을 앞두고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를 발원하는 법회가 마련됐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법타 스님, 이하 민추본)와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11월6일 광화문 KT사옥 앞에서 ‘한반도 전쟁반대·평화기원 법회’를 봉행했다. 8월28일 1차 기도법회에 이은 남북평화 전쟁반대 2차 기도법회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으로 시작된 이날 법회는 여는 말씀, 연대사, 법고의식, 발원문 낭독, 문화공연,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 스님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는 우리다. 문재인 정부는 전쟁은 절대로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미국 대통령에 전달하라”며 “오늘 우리들의 간절한 서원이 반드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위기가 인간의 이기심에서 시작됐음도 지적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월엄 스님은 “세상이 연결돼 있다는 실상을 바로 안다면 전쟁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미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들은 동반자적 관계를 맺으며 한반도의 평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고의식에 이어 참가자들은 전쟁반대·평화기원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함께 발원문을 낭독했다. 한반도의 분단과 정전체제가 한반도 긴장의 근본적 원인임을 새기며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을 발원했다. 이들은 “평화를 위한 대화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해법”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행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전쟁을 반대하는 염원을 담아 연등을 밝히고 미국 대사관 앞으로 행진 한 후 평화발원 정근으로 법회는 마무리 됐다.
김병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조직위원장은 “불교계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법회를 마련해줘 고맙고 든든하다”며 “촛불혁명 주인공인 대한민국 시민들이 한반도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전쟁반대·평화기원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하자”고 역설했다.
이날 법회에는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 사회노동위 실천위원 법상, 우담, 지몽, 시경, 월엄, 혜문, 고금, 대각, 보영 스님 등 사부대중 30여명이 참석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14호 / 2017년 11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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