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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협, ‘한반도 평화 대법회’ 고려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11.14 11:08
  • 댓글 0

현재 한반도는 평화의 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전쟁을 향해 치닫고 있는가? 누구도 이 물음에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렇다면 한반도는 위기 국면에 처해 있다고 봐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은 ‘평화로운 한반도’였다. 그러나 지난 6개월 동안 신문지상을 장식한 건 ‘북한 미사일 발사’ ‘핵 항공모함 출항’ ‘군사옵션’ ‘화염과 분노’ ‘괌 공격’ 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파괴’를 언급하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 맞서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치솟은 긴장지수는 현재 낮아졌을까? 이 또한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전한 메시지는 간단하다. 무력으로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인권문제까지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받거나 공격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말 속에 칼이 숨겨져 있다. 북한 핵 억제를 위해 필요하다면 전쟁도 불사한다는 뜻의 다름 아니다.

북한은 9월 핵과 미사일 실험을 감행한 이후 두 달 가까이 군사행동을 자제하며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의 압력에 허리를 낮춘 것일까? 아니다. “미국의 언동을 주시하겠다”고 한 김정은 위원장의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봐야 한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 이후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 지, 이에 대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계자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반도 긴장지수는 9월보다 더 높게 치솟을 수 있다.

한반도 전쟁위기 국면에서 불교계의 평화구축 행보는 매우 의미있다고 본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와 108평화순례단은 11월5일 파주 보병 제1사단 군법당 호국전진사에서 ‘평화의 불’을 밝혔다. 평화의 불은 2013년 선묵혜자 스님이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해 이운해 온 불씨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평화를 일궈가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2015년 8월27일 정토회가 시작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24시간 기도’는 800일을 맞은 11월3일을 기점으로 8개권역 153개 법당과 해외 32개 법당으로 확대돼 매일 봉행되고 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사회노동위원회도 ‘한반도 전쟁반대 평화기원법회’를 봉행했다.

평화를 염원하는 교계 단체의 움직임에 많은 불자들이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가능하다면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주관하는 ‘평화통일 기원 대법회’도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한반도의 추는 평화보다는 전쟁에 기울어져 있다.


[1415호 / 2017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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