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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청년층, 불교계 3.1운동 견인차 역할했다”

불교사회硏 호국불교세미나서… 김광식 교수, ‘중앙학림’ 발제

▲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11월17일 진행한 호국불교연구 학술세미나 “중앙학림 학인들의 불교계3.1운동 활약은 불교청년층의 성장에서 나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불교청년 의식성장의 결과”

“1915년 건립된 불교계 고등교육기관 중앙학림 학인이 수행한 독립운동은 불교 3.1운동사의 중심 활동이었다. 학인들은 한용운과 동지적 관계를 형성하고 불교 3.1운동을 견인해 호국불교, 민족불교의 이념을 구현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가 11월17일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진행한 호국불교연구 학술세미나 ‘불교계 3.1운동의 새로운 조명’에서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는 당시 ‘중앙학림’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중앙학림 학인들의 활약은 불교청년층의 성장에서 나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3.1운동과 중앙학림’을 주제로 발표한 김교수는 항일운동 중 일제에 붙잡힌 중앙학림 학인 신문조서, 법정진술서, 발행신문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3.1운동 당시 중앙학림의 역할을 조명했다. 중앙학림은 1915~1922년까지 존속했던 불교계 고등교육기관으로 조계종립대학인 동국대의 전신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중앙학림의 학인들이 3.1운동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는 만해 한용운과의 인연이었다. 김 교수는 “한용운이 머물던 범어사 포교당과 유심사를 왕래하던 학인들은 3.1운동 이전부터 민족의식을 고양시켰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3.1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의지로 전환됐다”며 “한용운도 중앙학림의 행사 등에 참가하며 학인들과 친연성을 갖게 됐고 이런 점이 3.1운동 당시 그들을 동지적 관계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앙학림의 학인 대부분은 3월1일 탑골공원에서 거행된 선언식에 참가했다. 선언식 이전에는 선언서 대부분을 서울 시내에 배포해 서울 근교 사찰 신도들의 동참을 유도했다”며 “만세 시위 이후 각 사찰에 파견돼 지방시위의 촉구에 나섰다”고 밝혔다. 3.1운동의 지방화, 전국화 추동에도 중앙학림 학인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설명이다.

중앙학림 학인들은 상해 임시정부, 만주에서도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비밀 소식지 배포는 독립운동 소식전달과 더불어 민족의식을 고취하는데 기여했다. 김 교수는 “ 국내외 독립운동 소식을 취합해 ‘혁신공보’라는 비밀 신문을 만들어 배포한 활동은 독립운동 소식 전달에 적극 나서 민족의식을 고취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학인의 일부는 국내 특파원으로 활동하거나 국내 불교계에서 모금한 자금을 전달하는 역할도 담당했다”말했다. 이어 “이들은 만주 군관학교에도 학인과 청년승려를 파견했다”며 “임시정부에 불교계 대표 파견, 대한승려연합회의 선언서 제작, 임시의용승군 헌제 등은 불교계 독립운동의 상징적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3.1운동 당시 중앙학림의 학인이 중심에 있었던 것은 임제종운동에 참가하면서 배양된 불교청년운동의 흐름과 명진학교·중앙학림·지방학림·불교보통학교 등에서 수학한 불교계 학생의 민족의식 성장이 그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경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불교청년’의 탄생:1910년대 ‘불교청년’의 성장과 담론의 형성’을,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백범 김구와 불교’를, 김경집 진각대 교수가 ‘구한말부터 사찰령 전까지 불교계의 항일운동’을 발표했다.

한편 불교사회연구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까지 3·1운동 100주년기념 학술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불교사회연구소는 “학술사업을 통해 3·1운동 전후 불교계의 활동 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때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인물, 사건, 사찰에 대한 연구와 방치되었던 자료를 조사·발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제하 불교계의 항일운동을 재조명하고 불자와 국민들의 교육 홍보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16호 / 2017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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