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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 염원하는 평화눈동자에 박수를

  • 기자칼럼
  • 입력 2017.12.12 10:48
  • 수정 2017.12.24 01:40
  • 댓글 2

‘별일 없니? 괜찮은 거야?’ ‘한국 뉴스를 들으면 무섭다. 안전하니?’

외국에 살고 있는 지인이나 친구들로부터 근래 전해지는 SNS와 문자메시지 가운데에는 유독 ‘안부’를 묻는 내용이 많다. 해외에 전해지는 한국뉴스를 접하는 외국인들의 눈에 한반도는 ‘전쟁에 직면’한 ‘일촉즉발’의 위험지대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별일 없어. 한국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우리의 일상은 변함없다.’

그들의 우려에 늘 같은 내용의 답장을 보내지만 정말 우리의 현실은 그럴까. 위험하지 않고, 일상은 변함없이 이어질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도무지 예측불가한 행보를 보고 있자면 한반도에서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역시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것은 최악의 사태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우리의 일상은 변함없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평화재단(이사장 법륜 스님)은 11월1일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눈동자’라는 공개그룹을 개설하고 온라인 평화시민행동을 펼치고 있다. ‘전쟁반대와 평화실현을 위해 1억 개의 평화눈동자를 한 곳에 모으겠다’고 천명한 이 운동은 “한반도에 전쟁은 절대 안 된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미국은 공격형 군사훈련을 멈추고 대화하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운동에 동참한 회원들은 직접 거리로 나서 시민들을 향해 이와 같은 뜻을 전하고 있다. 공개그룹에 가입한 회원만도 12월8일 현재 5980명, 이들은 전국에서 ‘전쟁 반대’ ‘We want peace’ 등 평화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일인시위 형태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SNS에 활동사진을 올리며 더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거리로 나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이거나 화려한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라는 것을, 더 많은 이들이 보고 알아차릴 수 있도록 묵묵히 팻말을 들고 추위와 싸우고 있다.

“학생 때 데모 한 번 안해본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생각에 머물던 일을 행동으로 옮기고 보니 나로부터 시작한 마음의 평화가 한반도로, 세계의 평화로 마음이 활짝 열림을 느낍니다.”

▲ 남수연 기자
한 동참자가 올린 글처럼 이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바꿔 우리 사회에 작은 변화를 부르고 있다. 이들 모두가 불자는 아니겠지만 종교의 벽을 넘어 중생과 세간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손 내미는 이들의 작은 움직임 속에서는 관세음보살이 지니셨다는 천수의 진정한 의미가 엿보인다. 동시에 이는 우리사회가 불교에 기대하는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운동은 12월23일 평화재단 주최로 광화문광장에 결집한다. 그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에 함께 화답하는 불교계의 모습을 보여줄 때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19호 / 2017년 12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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