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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합창단 활성화가 새싹 포교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7.12.18 13:09
  • 댓글 0

음악을 일러 ‘세계의 공통언어’라고 한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청중과의 공감대가 순식간에 형성되기에 과거 모든 종교에서 음악을 사용했다. 특히 음성으로 표현하는 노래는 짙은 감성이 배어있어 호소력이 대단하다. 기독교 찬송가가 선교활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합창의 힘이다.

합창은 독창과는 또 다른 하모니로 이뤄진다. ‘몇 개의 다른 특징을 갖는 소리가 모여 통일된 질서에 따라 생겨나는 소리의 앙상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상생의 묘미를 몸소 익히게 된다. 합창이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은 물론 인격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건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합창은 자기 주도적 사고능력, 창의성, 소통 및 협업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된다고 한다.

불교계 역시 합창단의 순기능을 놓치지 않았다. 1950년대의 운문 스님은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가들에게 곡을 의뢰하며 찬불가 보급에 나섰다. 운문 스님은 1962년 조계사에서 연화어린이합창단을 조직했는데 불교계 최초의 합창단이다. 아쉽게도 운문 스님이 조계사 주지를 사임함에 따라 이 합창단은 빛을 보지 못했다. 1972년 재창단 되었지만 이내 사라졌다.

1974년 성인합창단인 삼보법회합창단이 창단된 후 불교계에 합창단의 물꼬가 트였다. 특히 1990년대 접어들면서 급성장했는데 10년 동안 80개가 넘는 합창단이 등장했다고 한다. 불교어린이합창단도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창단의 창단을 거듭했다. 1980년 칠보사 어린이합창단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어린이합창단은 대략 2005년을 넘어서며 퇴색되어 갔다. 다양한 분석이 있겠지만 사찰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성인에 초점을 맞추고는 어린이 포교를 외면한 결과라고 본다.

합창단의 순기능은 불교어린이합창단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부처님 말씀을 어린이 나름대로 체득해 간다는 점이다. 소리를 관하는 수행법에 착안하면 어린이불교합창단은 깨달음의 씨앗을 싹틔우게 하는 방편으로도 작용된다.

각 사찰이 불교어린이합창단 운영에 인식을 바꿔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8년 1월13일 열리는 천진불어린이합창단 제2회 정기합창제 무대에 주목해 주기를 바란다.  


[1420호 / 2017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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