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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시민, 세계 향해 ‘한반도 평화’ 다짐

  • 사회
  • 입력 2017.12.23 20:25
  • 수정 2017.12.24 09:19
  • 댓글 143
▲ 평화재단·새로운100년을여는통일의병은 12월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17한반도 평화대회-만인의 바람, 평화를 합창하다’를 개최했다.

통일의병, ‘2017 평화대회’ 개최
12월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서

법륜 스님 등 만인평화선언·다짐
광화문·조계사·美대사관 평화행진

북·미 조건 없는 대화 나설것 촉구
'한·중·일 평화네트워크' 구축제안

“오늘 우리는 이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시민 앞에 선언합니다. 우리 만인은 평화의 수호자로서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전쟁을 반대합니다. 우리 만인은 나와 내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 오늘부터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평화재단(이사장 법륜 스님)·새로운100년을여는통일의병(공동대표 김홍신, 이하 통일의병)은 12월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17한반도 평화대회-만인의 바람, 평화를 합창하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모인 시민 1만5000여명은 한 목소리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2017 한반도 평화대회’는 한미군사훈련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시민들은 “가족과 국가의 평화는 우리 손으로 지켜내겠다”고 외쳤다.

▲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순국선열을 기리는 묵념으로 개회했다

이날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은 만인을 대표해 한반도 전쟁방지와 비핵평화를 기원하는 ‘만인평화선언’을 낭독했다. 스님과 시민들은 “전쟁의 위험을 높이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반대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로 이어지고 이는 세계평화에 크게 이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이들은 북한정부에 ‘핵·미사일 개발 중단 및 조건 없는 대화참여’, 미국 정부에 ‘북한에 공격형 군사행동 중단 및 조건 없는 대화 참여’, 한국 정부에 ‘한반도 평화위한 남·북 대화 재개 및 북·미 대화 적극 주선’을 촉구했다.

한국 정치권과 UN에도 △여·야 한목소리로 ‘한반도 전쟁반대 선언’ 결의 및 ‘전쟁반대’ 합동대표단 구성 후 주변 4대국 파견 △안보리 차원의 ‘한반도 전쟁반대 결의안’ 채택 및 북미간 대화주선 등 한반도 평화에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 법륜 스님과 시민들은 ‘만인평화선언’과 ‘평화운동에 나서는 만인의 다짐’을 낭독하며 한반도 전쟁방지와 비핵평화를 발원했다.

행사는 1부 평화콘서트, 2부 만인평화선언, 3부 평화대행진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홍신 통일의병 공동대표는 “전쟁을 할지 평화를 지킬지 결정은 이 땅의 주인인 국민이 해야할 일이다. 우리가 결정하지 않은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오늘 모인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될 것이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 출신 사회참여불교운동 선구자 슐락 시바락사 박사, 필리핀 안토니오 레데스마 가톨릭 대주교, 하르샤 INEB 의장, 마이클 마르셀 Veterans for peace 워싱턴지부회장 등과 대한민국 7개 도시와 세계 각지의 시민이 보내온 평화 메시지가 영상으로 전달됐다. 슐락 박사는 영상을 통해 “한국 국민들이 평화를 생각하고 말하고 실천함으로써 세계와 연대한다면 이것은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 방송인 김제동씨의 평화발언, 역사어린이합창단, 청년평화수비대와 가수 안치환씨의 공연으로 행사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 졌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평화발언, 역사어린이합창단, 청년평화수비대와 가수 안치환씨의 공연 등으로 행사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 졌다.

김제동씨는 “분단의 책임이 없는 아이들에게 분단의 고통을 줘서는 안된다. 여기엔 모두가 동의할 것”며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가 힘을 가지려면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다. 우리의 허락 없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으자”고 발언했다.

2부 만인평화선언은 1905년 을사늑약, 3.1운동, 4.19혁명, 5.18광주 민주화운동, 6.10항쟁, 촛불혁명 등 위기의 순간에 희생을 각오하고 맞섰던 국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땅의 평화를 지켜온 주역, 그 역사적 순간들’ 영상으로 막이 올랐다. 시민들은 영상을 통해 이날의 대회가 과거 위기의 순간에 평화를 지켜온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법륜 스님은 선언에 앞서 오늘 평화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년 겨울 100만명의 시민이 모여 촛불혁명을 이루어냈습니다. 그 간절함보다 더 큰 염원으로 평화를 발원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곧 동북아 평화, 세계 평화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뿐 아니라 세계인들도 반드시 한반도 평화에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기 직전입니다. 지금 우리가 전쟁 중에 겪을 비참한 고통, 전쟁 이후 복구하는데 들어갈 막대한 노력의 1000분의 1만이라도 모은다면 한반도 전쟁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 법륜 스님은 선언에 앞서 " 한반도의 평화는 곧 동북아의 평화, 세계의 평화"라며 평화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스님과 시민들은 ‘만인평화선언’과 ‘평화운동에 나서는 만인의 다짐’을 낭독하며 한반도 전쟁방지와 비핵평화를 발원했다.이들은 한반도의 분쟁은 역사적 산물임을 지적하고 한·중·일 3개국 시민의 과거 반성과 협력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중국·일본 동북아 3개국 시민들은 과거 역사를 깊이 성찰하고, 서로 용서와 화해를 통해 동북아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며 “‘한·중·일 평화시민네트워크’ 구축과 1만 킬로미터 ‘평화 만보달리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3개국 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어 동북아 평화의 초석을 만들어 내자”고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도영(56)씨는 “어린시절 부모님으로부터 한국 전쟁 때의 끔찍한 피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또 다시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서 참석했다”며 “우리 아이, 손자들을 전쟁터 헤매는 난민으로 만들 수 없다. 많은 사람이 함께 평화를 외치고 나니, 가슴이 후련하고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김도현(14)학생은 “뉴스를 통해 한반도 전쟁 위기 소식을 접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대학생 손민이(24)씨도 “지인과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축제에 참석한다는 생각으로 왔다. 오늘의 메시지가 세계인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전쟁의 위기가 해소되고 한반도 평화가 도래할 수 있도록 꼭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안국동사거리, 조계사, 종각역사거리, 미대사관을 지나는 평화행진으로 행사는 마무리 됐다.

이번 행사에는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김홍진 전 천주교서울대교구 쑥고개성당 주임신부, 김홍신 통일의병 공동대표, 민병두, 박영선, 박범계 더불어 민주당 의원,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평화재단 김형기 평화연구원장, 조민 평화교육원장, 방송인 김병조, 김제동, 가수 안치환 등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1만5000명이 참석했다.

▲ 참가자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한반도 평화'를 호소했다.

평화재단과 통일의병은 이번 행사의 스케치, 단체 퍼포먼스, 발언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공유할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인들에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바람을 알리기 위함이다. 평창올림픽 이후에는 ‘한·중·일 평화시민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반도평화, 동아시아평화를 염원하는 ‘평화만보걷기’를 시작한다. 특히 2018 평창, 2020 도쿄, 2022베이징으로 이어지는 3국의 올림픽을 계기로 ‘동아시아평화공동체’를 구성해 동북아 평화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평화재단과 통일의병은 앞서 11월5일 시민 7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트럼프 방한 즈음 평화시민행동’을 개최한 바 있다. 이후 군사충돌반대·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1인 평화피켓시위와 매주 토요일 전국 7개 도시에서 평화촛불행사를 진행했다.

1인 평화피켓시위는 11월6일~12월23일 행사직전까지 매일 전국 104지역에서 1700회 진행됐으며 참가인원은 3000여명에 달한다. 주말 평화 시민대회는 11월11일~12월16일 매주 토요일 마다 서울·대전·광주·부산·울산·대구·제주 등 7개 도시에서 누적인원 1만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시에 진행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31개 도시에서도 한반도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운동이 진행됐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뉴욕 맨하탄·LA·달라스·시애틀·샌디에고·뉴저지, 파리 에펠탑 광장, 독일 베를린 미국 대사관 앞·뮌휀, 호주 시드니, 캐나다 벤쿠버·토론토, 영국 런던, 베트남 하노이, 태국 방톡 등지에서 재외한인들과 현지인들이 동참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 행사는 광화문 광장에서 안국동사거리, 조계사, 종각역사거리, 미대사관을 지나는 평화행진으로 마무리 됐다.

[1421호 / 2017년 1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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