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서울 수국사 주지 호산<사진> 스님의 감회는 남다르다. 비인기종목인 동계스포츠의 저변확대와 불자 스포츠 인재양성을 위해 지난 15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온 노력이 결실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2000년대 초 스노보드 선수들의 열악한 환경을 접하고, 선수들의 출전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사비를 털어 매년 달마배스노보드대회를 개최해 왔다.
특히 스님은 스노보드대회에 참가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꿈나무 육성에 매진했다. 또 스노보드 선수들과 함께 불자회를 조직, 지도법사를 맡아 명상을 지도하며 경기와 훈련으로 지친 선수들을 치유해 왔다. 그렇기에 호산 스님은 스노보드 선수들에게 멘토로 불린다.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스노보드 국가대표 12명 가운데 7명이 호산 스님과 인연을 맺어온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이상호, 최보군 선수 등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출전사상 처음으로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노리는 선수들이다.
스님은 “열악한 환경에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선수들이 그동안 자신들이 흘린 땀을 믿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님은 이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불자들과 국민들도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22호 / 2018년 1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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