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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 역사서 ‘삼국유사 권1~2’ 국보 승격

  • 성보
  • 입력 2018.01.04 21:59
  • 수정 2018.01.05 06:39
  • 댓글 1

문화재청, 4일 지정 예고
삼국유사 판본 3번째 국보
“결장 없는 완전한 인출본”
나전경함 등은 보물 예고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서인 ‘삼국유사’ 판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간행된 ‘삼국유사 권1~2’가 국보로 승격된다. ‘삼국유사’ 판본이 국보로 지정되는 것은 이번이 3번째로 우리나라 역사 연구의 시초를 이루는 사료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1월4일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 권1~2’와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의 3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하고,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과 ‘나전경함’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 국보로 승격 예고된 '삼국유사권1~2'(연세대 박물관 소장)
국보로 승격 예고된 ‘삼국유사 권1~2’(연세대박물관 소장)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비록 총 5권 중 권1~2권만 남아 있으나 결장(缺張)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임신본(壬申本)’으로 알려진 1512년 간행된 ‘삼국유사’ 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로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寶庫)다. 그러나 ‘삼국유사’는 그 중요성에 비해 판본이 흔치 않았고, 1940년대 이전까지도 ‘삼국유사’의 판본이 1512년(중종 7) 경주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5권으로 구성된 중종 임신본(국보 306-2호)으로만 알려져 왔다. 이후 이보다 100여년 앞선 조선 초기 간행본(초간본 추정)으로 알려진 잔권(殘卷)들이 세상에 드러났지만 전체 5권 가운데 2, 3, 4, 5권(현재 보물 419-2호, 국보 306-1호)만 남아 있어서, 초간본의 전체 모습을 파악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2013년 1월 고 손보기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소장했던 ‘삼국유사 권1~2’가 공개되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조선 초기 간행된 ‘삼국유사’ 고판 초간본의 전체 모습이 비로소 드러난 것이다. 이 때문에 처음 공개될 때부터 국보급 가치가 있는 판본으로, 임신본 등 여러 이본과의 대조를 통해 ‘삼국유사’ 정본을 만드는 작업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 보물로 지정 예고된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해인사 용탑선원 소장)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金剛般若波羅蜜經 및 諸經集)’(해인사 용탑선원 소장)은 1370년(공민왕 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첩(帖)으로, 고려 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이다. 경전의 구성 등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본이며, 발문과 시주 명단 등을 통해 간행시기와 참여자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려 시대 불경 연구에 크게 활용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 나전경함(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또 ‘나전경함(螺鈿經函)’(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은 고려 시대 대장경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이다. 당시에는 다량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외 알려진 고려 나전칠기 공예품은 20점 안팎에 불과하다. 이 ‘나전경함’은 국내에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 나전경함 유물이자 고려 후기의 우수한 나전기술이 응집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이광사 필 서결(李匡師 筆 書訣)’,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金弘道 筆 馬上聽鶯圖)’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김홍도 필 과로도기도(金弘道 筆 果老倒騎圖)’ ‘신윤복 필 미인도(申潤福 筆 美人圖)’ ‘백자 사옹원인(白磁 司饔院印)’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23호 / 2018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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