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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토털복지’ 로 교구 승려복지 모델 제시

  • 교계
  • 입력 2018.01.08 10:41
  • 수정 2018.01.08 11:50
  • 댓글 16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올해부터 교구재적, 재직, 문도스님 등을 대상으로 의료에서부터 주거, 노후, 장학 등을 총망라하는 ‘토털복지’를 시행한다. 그동안 몇몇 교구본사나 문도회 차원에서 노스님 등 특정계층을 위한 의료지원 등 선별적 복지를 시행한 적은 있지만 교구본사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 의료, 노후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화엄사가 처음이다. 따라서 화엄사 승려복지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경우 교구 승려복지의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교구스님 복지시행
종단사상 첫 수행·노후 연금
2인실까지 전액 의료지원비
수좌스님 월 50만원 수행비
“출가서 열반까지 시스템구축”

화엄사는 최근 “올해 1월부터 교구 재적, 재직, 문도스님들이 전법과 포교에 전념하는 수행환경을 조성하고자 종단과 함께 승려복지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화엄사는 지난해 10월 본사 주지, 선원장, 승가대학장, 수말사 주지, 비구니 중진, 주무국장, 신도회장 등이 참여하는 ‘화엄사 승려복지회’를 발족하고, 교구 승려복지제도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화엄사는 조계종 승려복지회와 공동으로 기본적인 복지제도를 운영하되 자체적인 예산을 마련해 노스님들을 위한 수행 및 노후연금, 선원수좌들을 위한 수행 및 대중공양금, 학인들을 위한 장학금 등을 추가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지원=화엄사 승려복지회는 교구스님들의 의료복지를 위해 종단 승려복지회가 시행하고 있는 복지제도를 기본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종단 지원이 미치지 않는 입원 및 수술지원비용에 대해서는 교구에서 분담할 예정이다. 특히 입원진료 및 수술비의 경우 종단 승려복지회는 4인실을 기준으로 연간 1500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화엄사는 2인실까지 실비보험이나 종단, 수좌회에서 지원되는 금액을 제외한 차액분에 대해 전액 교구에서 지원한다. 의료지원비 신청도 교구에 의뢰하면 승가복지회 담당자가 대행하도록 해 스님들의 편의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건강검진에 있어서도 화엄사는 교구본사 구성원들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정기 건강검진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구스님들의 종합검진을 위해 동국대 일산불교병원에서 시행하는 100만원 상당의 ‘승가 케어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비도 지원한다. 올해는 교구 노스님들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연금복지=화엄사는 올해 1월부터 별도의 소임이 없는 노스님들에게 수행 및 노후복지연금을 지급한다. 교구본사 가운데 노스님에게 수행 및 노후연금을 지원하는 것은 화엄사가 처음이다. 화엄사에 따르면 사찰주지 등 별도의 소임을 맡지 않은 세납 65세, 법납 40세 이상의 비구·비구니스님들을 대상으로 매월 수행연금 50만원, 노후복지연금 50만원 등 총 100만원을 지급한다. 대상자에 대해서는 매월 15일 해당스님의 통장계좌로 직접 입금할 계획이다. 현재 19명이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다.

◆선원수좌 대중공양금=화엄사는 별다른 소임을 맡지 않고 선원에서 정진하는 수좌스님들이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수행연금을 지급한다. 비구 중덕 이상, 비구니 정덕 이상으로 10안거(기본선원을 졸업한 경우 18안거) 이상을 성만한 스님들에게 매월 수행연금 50만원을 지급한다. 수행연금은 매월 15일 해당스님의 통장계좌로 지급된다. 또 10안거(기본선원을 졸업한 경우 18안거)에 미치지 못한 스님들에 대해서는 대중공양금 형태로 매 안거 때마다 100만원을 지원한다.

◆학인스님 장학금=화엄사는 교구 재적·문도스님 가운데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학인들에 대해 매년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상자는 사찰 승가대학과 동국대, 중앙승가대, 대학원, 승가대학원에 재학 중인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가 해당된다. 장학금은 장학금신청서 등을 작성해 교구 승려복지회에 신청하면 심사 후 지원된다.

◆주거 및 장례지원=화엄사는 비구·비구니스님들의 안정적인 노후수행 생활을 위해 수행거주 도량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본말사와 산내암자를 활용해 노스님들의 수행공간을 조성해 노스님들의 방사를 마련할 방침이다. 산내암자 혹은 말사를 노스님들의 수행거주 도량으로 이용할 경우 해당사찰에 주거비를 일부 지원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스님들을 위해 노스님 돌봄 인력도 고용해 지원할 예정이다. 화엄사는 또 교구스님이 입적할 경우 장례지원을 하기로 했으며 교구스님들을 위한 다비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예산=화엄사는 교구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토털복지’를 위해 올해 우선적으로 5억여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복지예산의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화엄사는 재정상태가 양호한 수말사를 중심으로 승려복지 특별분담금을 조성하고, 교구차원의 수익사업을 통해 복지기금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단위의 재가후원회인 가칭 ‘수자타 화엄복지회’를 결성, CMS를 통한 모연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출가에서 열반까지 스님들의 모든 것을 교구본사에서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 공약이었다”며 “복지시스템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마련이 시급한 과제지만 ‘보편적이고 형평성 있는 복지’ ‘소외된 스님이 우선시 되는 복지’ ‘교구스님 모두가 함께하는 복지’라는 화엄사 승려복지회의 취지에 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고 동참하고 있는 만큼 재정문제도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23호 / 2018년 1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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