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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과연 어떤 부모일까?

  • 불서
  • 입력 2018.01.23 14:46
  • 수정 2018.01.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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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사랑법’ / 황옥자 지음 / 모과나무

▲ ‘부처님의 사랑법’
아기 때는 그저 예쁘기만 하고 무엇을 해도 천사처럼 보이던 자녀가 어느 순간부터 잔소리와 질타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자녀가 성장하면서 자녀를 향한 부모의 불만은 커져가고, 그에 비례해 자녀의 마음 상처는 깊어진다.

오늘날 ‘부모’라는 자리에 있는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녀 교육에 관한 지식과 풍부한 정보를 접하고 있다. 수많은 매체를 통해 헤아릴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 덕분에 이론적으로는 전문가인 듯하지만, 실생활에서 아이들과 부딪히는 순간 그 많은 정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많은 정보가 모든 아이에게나 통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모는 ‘이렇게 하면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자녀 교육방식을 택한다. 그 방식이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그것이 정답이라는 믿음으로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동안, 그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겐 명령하는 부모, 양보하는 부모, 불안해하는 부모, 학대하는 부모, 질타하는 부모, 선택권을 주는 부모, 의도적으로 무관심한 부모, 화합하고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이 비춰지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부모들의 모습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가정의 모습은 지옥형, 아귀형, 축생형, 아수라형, 인간형, 천상형으로 나눠지고 만다.

아동교육 전문가인 황옥자 동국대 불교아동학과 명예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습관처럼 사용하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로 인해 아이들이 마음에 고통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부모는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나 행동을 자신이 습관적으로 하는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의 태도가 문제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아예 모르기도 한다. 이것이 부모가 당면한 맹점”이라고 진단한다.

황옥자 교수가 ‘부처님의 사랑법’이란 이름으로 자녀 교육에 관해 새로운 정의를 내놓은 이유다. 저자는 여기서 모두 10가지 주제를 정했다. 영유아 시기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발달심리학적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부모자녀 관계, 친구, 인지, 정서, 인성, 사회성 등을 중심 주제로 택했다. 덕분에 부모들은 이 과정에서 ‘나는 과연 어떤 부모인가?’ ‘지금의 내 방식은 올바른 부모 역할 수행에 도움이 되는가?’ 등 부모 스스로 자신을 진솔하게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다.

저자는 “내 아이와의 만남을 생의 기쁨으로 여기며 성실하게 수행할 것인지 아니면 괴로움으로 평생 후회하며 살 것인지는 오직 지금 내 행동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 만일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내 욕망은 접고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참회기도를 하며 눈물 흘리지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 내게 주어진 역할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 아동교육전문가 황옥자 동국대 명예교수가 누구나 유능한 부모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부처님 가르침을 빌어 전한 ‘부처님의 사랑법’을 선보였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숭고하고 고결한 것이다. 때문에 인격적 성숙, 정서적 안정, 인내력, 책임감과 전문적 기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이 오로지 자기 생각이 최선이라 믿으며 자녀 인생 전반을 설계하고 조종하려 한다. 엄마가 결정하고 통보하면 로봇처럼 따르도록 강요하면서 자녀는 점차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인간으로 길들여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자녀들은 자라나 부모를 통해 학습된 자녀교육을 반복하는 악순환을 이어간다. 결국 오늘날 사회문제의 상당부분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셈이며, 이것이 자녀교육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처님 말씀에서 배우는 자녀 교육의 길을 안내한다. ‘나는 유능한 부모’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과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가 아니라, 지혜와 자비로 아이들을 대하는 현명한 부모가 되는 법이 담긴 책장을 넘기면서 안정된 부모 역할과 자아실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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