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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지역단 동부총괄팀장 어윤식-하

기자명 어윤식

“부처님께 받은 은혜 나누고 싶어 실천 할 뿐”

 
책임감과 의무감이 생겼다.

교도소 봉사회 결성 나눔 앞장
부족한 자신에게 회의감 들 땐
성철 스님 법문 떠올리며 발심

‘여주교도소 사랑(나눔)봉사회’가 결성된 후에는 직원들이 매달 회비를 모으기 시작했다. 소규모 모임일 때는 노력봉사만 했지만 달라졌다. 봉사회가 발족된 뒤 노력봉사는 물론 독거노인과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가정 등 소외이웃에 정기적 후원을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급식비와 장학금도 지원하게 됐다. ‘여주교도소 사랑(나눔)봉사회’의 회장으로서, 그리고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여주지역 여러 복지단체에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지금도 여주 인근 지역 소외이웃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 명의 포교사로서 민간인 성직자로도 책임을 다하는 중이다. 호국 보현사ㆍ금강사 군 법당에서 한 달에 한 번 정기법회를 진행한다. 군 생활은 내게 있어 불연을 맺어 준 소중한 시기였다. 앞서 군복무도 했기에 장병들의 힘든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힘들 때마다 부처님 말씀이 많은 위로가 돼 무사히 군 생활을 마쳤던 경험이 있었다.

군복무 시절, 신병교육대대에서 모든 종교행사에 다 가봤다. 법당에 들어서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군부대에서, 그렇게 처음 불교를 접했다. 제대한 후에는 화성 신흥사에서 성일 스님과 김원중 법사에게 기초교리를 배웠다. 용주사 수원포교당 경기불교대학 1기생으로 입학해 조금 더 깊게 공부하면서 부처님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부처님 가르침을 향한 안목의 깊이를 더해가던 중 1995년 10월, 강화도 보문사 성지순례에서 발심했다. 도반들과 함께 해수관세음보살을 참배했다. 무슨 환희심이었을까. 그때 서원했다. “평생 부처님 일을 하겠습니다.” 이 한 목숨 다하는 날까지 관세음보살 염불기도를 하겠다고 부처님과 약속도 했다. 그리고 1999년, 포교사 고시에 합격에 4기 포교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여주교도소 불심회 회장,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홍보국장, 포교사단 교정교화분과위원장, 인천경기지역단 교정교화 1팀장을 거쳐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서울경기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포교원 교정교화전법지원단 수석부단장 소임도 맡고 있다.

작은 불연의 씨앗은 시절인연을 만나면 잎을 내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장병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싶어서 군 법회를 하게 됐다. 장병들에게 부처님의 말씀만 전하지 않고 시사나 이슈에 관한 얘기도 한다. 간식을 준비해 가서 나눠 먹기도 하고 퀴즈도 내면서 지루하지 않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퀴즈는 장병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사실 현직 교도관으로서 수용자들을 상대로 하는 업무는 조금 특별하다. 사회에서 죄를 지은 사람들을 만나기에 ‘재범방지’와 ‘교화’라는 직업적 책임감이 남다르다. 수용자들이 사회에 나가서는 부처님과 인연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문자서비스가 지원됐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

한 사람의 불제자이자 포교사로서 그들을 볼 때마다 부처님에게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왔다. 서원을 실천으로 옮기면서 그냥 할 뿐이었다.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추천으로 2016년 11월3일 제28회 대한불교조계종 포교대상 원력상을 받기도 했다. 상을 바라며 한 일은 아니었지만, 뿌듯했다.

가끔은 “나도 부족한데 누구를 구제하겠다는 건가”라는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그때마다 성철 스님이 하신 말씀을 떠올린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다”는 법문이다. 자기의 참모습을 볼 줄 알면 누구나 부처님이다. 나 역시 무명에서 헤매고 있는 불자 수용자들에게 부처님의 큰 법을 조금이나마 알리는 불자가 될 것을 다시 한 번 서원한다.

어윤식 인천경기지역단 동부총괄팀장 ounsig3024@hanmail.net
 

[1425호 / 2018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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