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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성현들 가르침 명료한 언어로 해석

  • 출판
  • 입력 2018.01.29 14:53
  • 수정 2018.01.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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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자강-스스로 길이 되어 가라’

▲ ‘자강(自强)’송석구 지음 / 한스콘텐츠
송석구 동국대 전 총장의 최근 에세이집, ‘자강(自强)-스스로 길이 되어 가라’는 그 제목만으로도 깊은 감동과 용기를 주는 책이다.

대승 보현행원·유가 천명윤리
같은 가르침으로 이해한 저자
자기 삶 주인공 되는 지혜 전달

이 책은 본래 저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꿈나무재단의 젊은 동료들에게 매주 들려준 ‘벽운(碧耘)의 편지’를 기초로 집필한 서간체의 명상서이다.

이 책의 제목 ‘자강’은 ‘주역(易經)’의 ‘중건천(重建天)’ 풀이에 나오는 ‘건실한 천체의 운행을 본받아 군자는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쉬지 않는다[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여기에서의 주제는 ‘하늘의 운행 질서’와 ‘이를 본받아 끊임없이 정진하는 인간상’이다.

‘자강’은 스스로 길을 찾아 철학 교수와 대학 총장, 그리고 전법 활동가로서 평생을 살아온 원로 학자의 인생행로를 잘 대변해주는 말이다. 저자는 오래전에 출간된 ‘바람이 흔들리는가, 깃발이 흔들리는가’라는 에세이집에서부터 자신의 삶의 지향점이 단순한 이론 철학자가 아닌 구도적 실천 철학자임을 보여주었다. 이번의 저서 ‘자강’에는 대승불교의 보현행원과 유가의 천명 윤리를 같은 가르침으로 이해한 필자의 유불융합사상이 잘 나타나고 있다.

본서는 동서고금의 성인과 철학자들의 금언을 쉽고 명료한 언어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전체 주제를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해지기’ ‘강한 사람으로 거듭나기’ ‘스스로 지혜롭게 깨어있기’ ‘소중한 인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현재의 중요성, 긍정적 사고, 자기수양과 언행을 관리하는 기술, 원만한 인간관계, 마음속의 광명 발견 등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를 잔잔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인간은 본래 혼자 태어나 스스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종국에는 혼자 죽어야 하는 실존적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혼자 결정하고 혼자 실천하라고 말한다.

▲ 송석구 동국대 전 총장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길을 안내하는 잠언집을 펴냈다.

이는 종교철학자 폴 틸리히의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100% 긍정하라는 ‘존재에의 용기’를 연상케 한다. 틸리히가 ‘존재에의 용기’의 궁극적 기반을 ‘신 위에 있는 신’에게서 찾은 반면에, 저자는 자신이 곧 부처라는 여래장 불성 사상에서 찾고 있다. 유한한 인간이 영원하고 무한한 궁극의 진리를 찾아가는 길에는 필연적으로 방황과 회의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침내 자기 존재의 궁극적 토대를 찾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도처에서 강조하고 있는 ‘주체적 삶을 위한 의지’는 불안과 삶의 무의미성에 번민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안과 용기를 선사한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자하는 씩씩한 태도와 강한 의지가 있어야 스스로 길이 되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
이는 ‘자기를 등불삼고 밖에서 다른 의지처를 구하지 말라’는 붓다의 자등명(自燈明) 법문과도 상응되는 메시지이다. 어제 뜬 태양이 오늘 힘들다고 파업하는 일 없이 건실하게 운행하듯이, 우리도 순일하게 미래를 준비하며 더 강해지기 위해 방일하지 말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서는 주체적인 삶, 정진하는 삶, 삿된 욕망을 이겨내는 삶, 대자유인을 꿈꾸는 삶, 산하대지와 함께 하는 삶, 이웃과 더불어 사는 참된 삶의 길을 찾는 구도자들의 등불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 시대의 잠언집이다.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 paramartha@naver.com

 

[1426호 / 2018년 1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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