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은 물론 세계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특히 전국 사찰의 33번 타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평화 메시지, 중앙신도회의 평화선언문 채택 등 조계종 사부대중이 적극 나서고 있다.
조계종(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던 2월9일 오후 8시 정각 전국 사찰에서 올림픽 성공 개최 및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범종을 타종했다. 25개 교구본사를 비롯해 전국 2000여개 사찰에서 33번 종을 쳤다. 타종 횟수 33번은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33천(天)으로 나퉈 국태민안을 기원한다는 유래를 따랐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덕숭총림 예산 수덕사 타종식에 참석했고, 서울 조계사에서는 주지 지현 스님이 직접 타종에 참여했다.
앞서 설정 스님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신년하례법회를 비롯해 진천선수촌 격려 방문, 주요내빈 예방 등 여러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과 북 나아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랐다. 이어 2월7일에는 7대 종단 지도자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청와대로 보냈다. 청와대에 따르면 설정 스님은 “남과 북이 힘을 모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세계일화(世界一花) 평화의 꽃을 피웁시다”라고 전했다.
재가불자들도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를 상징하는 축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 대의원총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평화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신도회는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을 잊지 않고 이번 올림픽에서 마주잡은 남북의 손이 올림픽 이후에도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간절히 기원했다.
한편 7500명이 들고 101일 동안 2018km를 뛴 올림픽 성화는 평창 오대산 월정사 국보 제48호 8각9층 석탑을 돌아 개회식장으로 향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 피겨 올림픽 2회 금메달리스트 카타리나 비트가 월정사에서 봉송주자로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보를 지구촌에 소개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28호 / 2018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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