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앞두고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불교 올림픽 지원은 종교 이유로 거부
“광고 진행돼 시정 어려워” 황당 해명
강원도(도지사 최문순)가 패럴림픽을 앞두고 예수탄생의 날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를 행사 홍보문구로 내세워 평창 동계올림픽의 화합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 2월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9~18일 패럴림픽을 알리기 위해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평창과 강릉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도 월정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월정사는 “평화 올림픽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는 이번 올림픽에서 ‘크리스마스’라는 명칭을 행사에 넣어 사용하는 것은 종교편향적인 모습”이라며 “종교인권 감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적절치 못한 명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월의 눈꽃축제’ 혹은 ‘봄에 피는 눈꽃 페스티벌’등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고도 충분히 지역적 특징을 살려 행사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특히 강원도는 월정사가 올림픽 성공개최에 기여하고자 명상마을을 숙소와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거부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강원도가 나서서 특정종교의 기념일을 행사 명칭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는 종교편향적 행정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윤성보 강원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명칭을 크리스마스라고 썼지만 특정종교와 관련된 행사는 전혀 없다. 종교 편향적 행정이 아니다”라면서 “이미 행사 광고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명칭변경은 어렵다”고 강변했다.
월정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청, 한국관광공사에 항의서를 보냈으며 2월26일 조계종 총무원과 함께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청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다음은 항의서 전문.
3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항의서
지난 22일 강릉 씨마크호텔 강원미디어센터에서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는 패럴림픽을 알리기 위해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한다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현재 문화올림픽보다는 평화올림픽의 의미가 더 부각되고 있다. 문화보다는 우리나라 현실적인 부분에서 평화올림픽이 의미가 있다. 올림픽이 마무리되고 패럴림픽을 준비하며 강원도와 관광공사는 또 다른 문화올림픽 ‘3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붐업 조성을 위한 행사인 것은 알고 있으나 명칭에서 크리스마스를 꼭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크리스마스(Christmas) : [명사] <기독교> [같은 말] 성탄절(12월 24일부터 1월 6일까지 예수의 성탄을 축하하는 명절). [유의어] 강탄제, 성탄일, 성탄절 _ 네이버국어사전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특정 종교의 날인 크리스마스라는 명칭을 사용해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매번 강원도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종교편향적이지 않다고 말을 하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종교편향적인 표리부동(表裏不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도 크리스마스라는 말보다는 홀리데이라는 중립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크리스마스는 12월이다. 크리스마스와 전혀 상관없는 3월에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요지로 명칭을 만들면 ‘3월의 눈꽃축제’ 혹은 ‘봄에 피는 눈꽃 페스티벌’ 등 충분히 가능한 명칭을 놓아두고 특정 종교를 지칭하는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3월 그리고 패럴림픽과 전혀 상관없는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사용이 적절치 않다. 패럴림픽을 알리기 더 좋은 명칭을 사용하기를 위하는 바이다. 2018년 2월 23일 |
[1429호 / 2018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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