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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내면 문제 해결할 사념처 수행 안내서

  • 불서
  • 입력 2018.02.26 16:24
  • 수정 2018.02.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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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띠빳타나 수행’ / 우 냐나로까 사야도 법문·비구 감비라냐나 정리 / 민족사

▲ ‘사띠빳타나 수행’
현대인들을 옥죄는 마음의 병이 시작되는 지점은 스트레스다. 무언가에 집착하면서 자아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그것 때문에 더 크게 화를 낸다. 그리고 이해 부족과 무지 때문에 탐욕이 일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보통사람들의 일상생활 중 내면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 요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물건을 갖고 싶은 욕망, 습관적으로 기어오르는 감각적 욕망, 부도덕한 성적 충동, 내 뜻을 따라주지 않는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 내 기호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한 짜증스러움, 같은 일의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 자극 없는 일상의 따분함과 수많은 자극으로부터 오는 공허함, 남들이 이루고 있는 것들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심, 다른 사람들을 쫓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 등이다.

그럼에도 보통은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아가 외부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또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이러한 삶은 결국 도피적이고, 소극적이고, 외면하는 삶이 될 뿐이다. 그래서 예부터 선지식들은 “자기 내면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곧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수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렇게 수행을 통해 삶의 변환을 이뤄야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가르침이다.

‘사띠빳타나 수행: 존재를 있는 그대로 알아보기’는 지금 알아차리기 위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살아가면서 행복하기 위한, 번민과 괴로움의 소멸을 위한 소중한 사띠빳타나(사념처)수행의 실제를 담았다. 초기불교 전파에 힘썼던 냐나로까 스님이 길라잡이로 나선 수행자들의 지침서다.

냐나로까 스님은 한국에 테라와다불교(초기불교)를 알리고자 애썼던 선지식이다. 1993년 미얀마에서 비구계를 수지하고 10년 간 미얀마·태국 등지에서 수행했다.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와 경주 불지산 자락에 마하보디선원을 창건, 위빠사나와 사마타수행을 비롯한 교학을 전하는 데 열정을 쏟다가 2014년 입적했다.

▲ 한국불자들에게 초기불교를 전하는데 전념했던 냐나로까 스님의 사념처 수행 법문을 정리한 안내서가 출간됐다.

스님이 주석했던 경주 마하보디선원에는 도량 곳곳에 ‘지금 알아차리고 있는가?’라고 묻는 글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금 여기서 알아차리라는 말이다. 스님은 생전 법문에서 “마음은 여러 가지 작용을 하지만 한 순간에 한 번만 일어났다 사라진다. 동시에 여러 마음 작용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마음이 작용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라며 “부정적 마음작용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알아차려서 밀착하여 관찰하면’ 부정적 마음작용은 멈추고, 부정적 마음의 원인인 열렬한 바람, 혹은 격렬하거나 미세한 화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스님의 이러한 가르침을 담은 책은 수행이 왜 유익한가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사띠빳타나 수행의 이론적 기초, 수행의 실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수행의 실제는 행주좌와의 일상에서 행하는 각각의 수행법을 제시한 것은 물론, 괴롭고 즐거울 때의 사띠 방법과 지루함·자만과 오만·들끓음과 고요함·의존적 관계성이 발현될 때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를 세세히 일러주고 있다. 덕분에 꼭 수행도량이 아니더라도 굳건하게 수행을 이어갈 수 있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입적 전 “테라와다 불교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위빠사나를 만난 것 또한 행복이었습니다. 무상·고·무아를 체험한 것은 더 없는 축복이었습니다. 인과는 분명한 것이어서 본인이 지은 것은 본인이 받는 것입니다.”라고 했던 스님의 철저한 수행관이 고스란히 담긴 사념처 수행 안내서에서 흔히 겪는 스트레스가 강한 자아의식의 산물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수행을 통해 마음이 분명하고 안정돼 평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29호 / 2018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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