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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후 변화와 소욕

기자명 강경구

음료수 아무리 마셔도 수분 충분히 섭취하지 못 해

초겨울 불어 닥친 한파로 한랭 질환 환자가 평년보다 급증했으며 사망자도 10명이나 발생했다. 이상기온으로 심한 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기온 현상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이상기온으로 면역력 저하돼
자연 거스른 환경은 건강 상실
충분한 수분·수면 취해야지만
생체리듬 회복돼 건강한 생활

먼저 사람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할 것도 없이 ‘물’이라고 하겠다. 현대인들은 공산품을 생산하기 위해 지하수를 대량 동원해 상품을 만들고 있으나 그것을 보충하려 하지 않는다. 물을 무시하며 커다란 불경죄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무시하다가는 크게 혼날 수 있다. 지하수 격감 현상과 더불어 현대인들이 심한 탈수현상에 빠져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현대인들은 엄청난 양의 음료수를 매일 소비하고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필자의 말이 매우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음료수는 물이 아니다. 사람들이 음료수 안에 들어 있는 수분이면 충분하다고 믿는 데에서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다. 음료수에는 물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 구조를 살펴보면 물이 그 안에 들어 있는 당분과 색소, 방부제 등을 부등켜 안고 있다. 그 구조를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해 수분이 다른 데로 빠져 나가기 어렵게 된다. 물이 이탈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몸 안에 들어온 수분은 장을 통해서 흡수돼야 하는데 색소·방부제 등이 물의 이탈을 방해한다. 즉 음료수를 먹어도 수분 섭취가 잘 되지 않는다. 현대인들이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물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

왕성한 활동에 따라 몸속에 물이 부족하지만 음료수를 먹으며 수분이 부족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다. 그러므로 탈수를 예방하려면 우선 음료수를 줄이시고 맹물을 마시길 권한다. 맹물만이 이상기온으로 발생하는 면역력 저하를 막아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물이 많아야 몸이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건강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도시인들은 환한 불빛으로 인해 질 높은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거기에다가 요새는 스마트폰이라는 괴물에 의해 수면이 폭격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에 의해 질 높은 수면을 거의 상실하고 있다. 수면 부족을 가져오는 것은 우선 식욕 상실이다. 식욕이 감퇴되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게 되고 그러다가 간식, 야식, 폭식을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그렇게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저하된다.

세 번째로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배변의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다. 제대로 먹지도 않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잠도 잘 못자는 상태에서 시원한 배설을 할 수는 없다. 배설의 쾌감은 인간만이 맛볼 수 있는 쾌락 중의 하나인데도 그것이 차차 상실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을 거슬러 사는 환경에 둘러싸여 생체 리듬의 3대 요소가 다 망가져 가고 있다. 이러고서야 어디 건강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기후는 인간 미물에 대해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고 다가서는 물리 현상일 뿐이다. 이상기온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전 지구적인 문제 해결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전에 개인적으로 저항력과 면역력을 증강시켜 두는 수밖에 없다. 면역력 향상은 기본 3가지를 충실히 이행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히 수면하고 배변을 잘하면 되겠다. 쾌면, 쾌식, 쾌변 3쾌가 생체 리듬의 기본임을 잊지 마시라.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29호 / 2018년 2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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