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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봄 불교 관련 박사학위-하

  • 교학
  • 입력 2018.03.12 14:25
  • 수정 2018.03.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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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식에 담긴 수행 조명…오현 스님 선시조 학문적 정립 시도

 
이정희 박사의 ‘한·중·일·월 한자 음운 비교 연구’는 반야심경의 번역과 한자 및 음운을 다룬 논문이다. 한자가 만들어지는 원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형성문자로 형부(形符)와 성부(聲符)가 결합해 만들어진 글자다. 이 박사는 논문에서 기존 형부 중심 한자 인식에서 성부 중심으로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한자를 형부 중심에서 성부 중심으로 전환해 인식해보면 전혀 공통 접점이 없을 법한 다양한 한자들이 공통분모를 사유해 현상을 하나로 꿰뚫어보는 연습이 가능하다는 것. 이 박사는 이를 통해 한자라는 글자로 형상화한 사물의 공동특성을 유추해내는 성부중심 사유방식은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공의 개념을 깨닫기 위한 방편으로 대단히 유용함을 보여준다.

한자 비교로 반야심경 분석
대학생 마음챙김 효과 조명
태고보우 선시 세계 등 탐구
다비작법 의미 다각적 접근

불교와 요가철학 비교 고찰
일연문화관 관련 사례 분석
일상생활과 수행 관계 구명

이은상 박사의 ‘상담자를 위한 자비로운 마음훈련이 상담자 소진, 공감피로, 자비불안에 미치는 효과’는 상담자를 위한 자비로운 마음훈련의 체험과정과 효과 검증을 탐색적으로 분석한 논문이다. 검증을 위해 실험집단과 주1회 3시간씩 8주간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후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했다. 상담자의 자기돌봄 중요성이 인식되는 상황에서 마음챙김과 자비가 결합한 자비로운 마음훈련이 상담자 소진, 공감피로, 자비불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양적, 질적 연구를 통해 검증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박사는 “연구를 통해 상담자가 자신을 돌보는 방식뿐만 아니라 상담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으로도 자비로운 마음훈련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미애 박사의 ‘불교 출가자의 움직임 중심 표현예술치료 체험에 관한 질적 사례연구’는 불교 출가자의 움직임 중심 표현예술치료 체험을 통한 몸과 영성의 통합을 고찰한 연구다. 김 박사는 움직임을 통한 영성의 체화 과정을 밝히고 그 과정이 심리치료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 한 출가자를 사례로 탐구했다. 연구에 참여한 출가자는 국내외 표현예술치료 프로그램을 꾸준히 참여한 법랍 20년 이상 간화선 수행자로 움직임을 활용한 명상 수행지도, 움직임 중심 표현 예술치료를 접목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본 연구는 움직임중심 표현예술치료 분야에서 몸과 영성의 통합에 관해 단일 사례로 연구한 첫 질적 사례연구다. 김 박사는 움직임 중심 표현예술치료뿐만 아니라 심리치료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신체, 정서, 인지, 영성 수준의 상호작용과 영성의 치료적 기여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인숙 박사의 ‘대학생의 MBSR 프로그램 경험에 대한 연구’는 MBSR 참여경험이 대학생의 마음챙김과 정서지능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고 정서지능이 발달하는 과정을 밝힌 논문이다. 탐색을 위해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를 병행하는 혼합연구를 했다. 연구결과 MBSR이 대학생 참여자들의 내면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MBSR 경험이 사회의 적응에 도움이 되는 정서지능 발달에 더욱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문은 국내 대학생의 정서 및 인성 교육프로그램으로서 MBSR 프로그램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홍유신 박사의 ‘유식의 사심사관법을 적용한 중년여성의 우울과 불안 치유 연구’는 불교유식의 사심사관법(四尋思觀法)을 상담으로 직접 구상해 두 건의 사례를 중심으로 중년여성의 우울·불안한 심리상태를 알아보고 상담 기제를 분석한 사례연구다. 논문은 중년여성의 우울·불안 증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밝히고자 이론적 근거로 불교의 유식사상을 들고 있다. 유식의 심층심리인 ‘마음구조’와 ‘작동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우울·불안과 같은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규명하고 상담 장면에서 활용했다. 40대 두 내담자를 대상으로 10회기에 걸쳐 유식상담을 한 결과 정신적·심리적 문제가 상당히 치유됐으며 삶의 행복과 만족감이 높아지고 우울한 불안감에서 벗어났음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논문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명상과 유식상담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원명(박태호) 스님의 ‘태고보우의 불교사상과 시적 형상화 연구’는 여말선초 고승이었던 태고보우 스님의 불교사상이 구도와 깨달음, 교화 과정에서의 체험, 자연과의 교감, 원융사상에서 배태되고 생산된 선시 세계에서 어떻게 투영, 형상화되고 있는지를 구명한 논문이다. 원명 스님은 평생을 선승으로, 탈속 무애한 자유인으로서 살다간 태고보우 스님의 시문학 세계가 당시 불교계의 상황과 관련해 부단한 구도와 깨달음의 여정, 깨달음을 증득한 후 보임(保任)과 스승의 인가를 받기 위한 노력, 자비심으로 제자들을 섭수 지도하고 선연(善緣)들과의 교류와 교화, 그리고 청빈한 산승으로 살아가면서 체험하는 자연교감 및 비움과 충만의 원융사유를 번득이는 선지(禪旨)와 뜨거운 선심(禪心)으로 표출했다고 보았다.

진웅(이진수) 스님의 ‘한국불교 다비작법에 관한 연구’는 ‘다비작법’을 대상으로 그 구성과 의의를 밝힌 논문이다. 진웅 스님은 논문에서 선행의식과 도중의식을 비롯해 목욕편, 입감편, 기감편, 다비편, 봉송편, 산골편의 6개 편으로 되어 있는 본의식을 상세히 풀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유체를 처리하는 장법의 하나로 생각하면 그뿐인 화장이 일체처일체사를 모두 공부거리로 삼는 불교에서는 교육과 수행, 그리고 해탈에 드는 요긴한 문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웅 스님은 “불교 장법인 다비작법은 짧은 시간에 유위법인 자신의 모습이 변화돼 가는 것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고안된 훌륭한 장례법임을 거듭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월타(박성환) 스님의 ‘한국불교 수행의식에 관한 연구-순당·간당·설법·송주의 구성과 의미를 중심으로’는 수행의식을 대상으로 그 종류와 특징을 연구한 논문이다. 월타 스님에 따르면 불교수행은 지(智)와 행(行)을 기본 덕목으로 하고 있다. 수행의식 가운데 선행의식인 순당(巡堂)이 지에 해당한다면 본의식인 간당(看堂), 설법, 송주(誦呪)의 3가지 의식은 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순당은 선종사원에서 주지스님이 대중의 행의를 살피기 위해 승당을 순회하는 것이며, 간당은 입선을 위해 거행하는 일련의 작법이다. 설법은 부처님이 중생교화를 위해 일관되게 사용했던 방편이며, 송주는 염불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염불수행 전후로 게송과 다라니를 보충해 체계를 갖춘 의식을 말한다. 월타 스님은 “이 논문이 한국불교 수행의식의 수승함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복원·보존·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광(김흥빈) 스님의 ‘불교와 요가철학의 유전문(流轉門)과 환멸문(還滅門) 비교연구’는 불교와 요가철학의 유전문과 환멸문을 ‘대승기신론’과 ‘요가수트라’를 중심으로 같고 다른 점을 분석한 논문이다. 지광 스님에 따르면 불교의 사상체계는 고의 원인과 소멸이라는 2가지 구조로 이뤄져 있다. 유전문은 고의 원인에 대한 전개과정이고, 환멸문은 고의 소멸에 대한 전개과정이다. 샹캬와 요가철학의 사상체계도 불교와 마찬가지로 유전과 환멸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러나 불교와 요가철학의 수행체계가 서로 다른 것은 불교에서는 불변하는 실체를 인정하지 않지만 요가철학에서는 불변하는 실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지광 스님은 불교에서의 깨달음 이후 중생구제를 목적으로 삼는 반면 요가철학에서는 푸루샤의 독존(프라크리티의 해탈)을 궁극의 목적으로 삼고 있음을 상세히 조명했다.

김창배 박사의 ‘금명보정(錦溟寶鼎)의 선사상과 다시(茶詩)에 대한 연구'는 금명의 저술 중에서 ‘다송시고’를 중심으로 그의 다풍을 다룬 것이다. 초의와 범해의 다맥을 이은 금명 스님은 차를 직접 재배했을 뿐만 아니라 90여수의 많은 다시를 남겼다. 김 박사는 금명 스님의 시 안에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 때에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나 사찰의 정보가 담겨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시제 옆에 인물의 출신이나 호, 사찰정보 등을 담은 경우는 조선후기 다른 시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것으로 전통을 집성하고자 하는 근대적 의식의 발로라고 해석했다.

배우식 박사의 ‘설악 조오현 선시조 연구’는 오현 스님의 문학적 성취에 대한 위상을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논문이다. 배 박사는 오현 스님 선시조의 형성 배경과 특징, 선시조 관점에서 본 다섯 가지 유형 등을 통해 스님의 시적 성취에 대한 다양한 탐구를 통해 연구했다. 배 박사는 이를 통해 오현 스님이 깨달음의 순간을 형상화한 수많은 선시조를 선보여 본격적인 한글 선시의 전범을 제시했으며, 불가 전통의 한시 형식을 과감하게 깨뜨리고 새로운 형식인 한글 선시조를 최초로 창작했음을 밝혔다. 배 박사는 “한글로 새로운 형식의 모형인 선시조를 문학사상 처음으로 창작해 독립된 문학장르로 정립시킨 조오현의 시적 성취는 현대문학사에 큰 의의를 지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영미 박사의 ‘삼국유사 가온누리 콘텐츠 연구’는 현재 국책 과제의 일환으로 경북 군위군에 테마파크로 건설 중인 삼국유사 가온누리, 가칭 ‘일연문화관(一然文化館)’에 구축될 스토리텔링과 생태, 인지체험을 중심으로 한 체험 콘텐츠에 관한 연구다. 이 박사는 선행연구와 함께 테마파크로서 삼국유사 가온누리의 형성 배경과 일연문화관에 관한 사례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국유사 가온누리의 핵심 콘텐츠인 얼쑤누리와 아름누리 그리고 으뜸누리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일연문화관이 결여돼 있음을 주목했다. 이 박사는 “삼국유사 가온누리는 일연문학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진행된 결과 형식이 내용을 담보하지 못한 형태”라며 일연 스님의 생애와 삼국유사의 내용 접목을 강조하면서 향후 보완점도 제시했다.

배미정 박사의 ‘우울한 독거노인의 자기-자비 증진을 위한 통합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의 효과’는 심리치료현장에서 자기-자비 증진을 위한 통합미술치료적 개입이 독거노인의 우울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삶의 만족, 긍정정서 향상과 부정정서 감소, 주관적 안녕감과 객관적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밝힌 논문이다. 이를 위해 만 65세 이상 86세 이하 경증우울 이상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피험자를 모집하고 6단계 과정절차에 따라 통합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관찰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비 집단미술치료 프로그램이 독거노인의 삶의 만족, 긍정정서를 향상시키고 우울과 부정정서를 감소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상호 박사의 ‘의정의 이원화와 통합을 활용한 생수선 정립 방안 연구’는 종달, 숭산, 대행, 백봉 등 대중성을 바탕으로 하는 현대 한국의 간화선 수행법에서 의정을 이원화해 수행심리를 분석적으로 살펴보고 의정의 통합에 대응하는 생활과 수행 간의 관계가 ‘생수불이(生修不二)’임을 밝혀 이를 토대로 생수선의 정립 방안을 마련한 논문이다. 간화선의 주창자인 대혜 스님을 통해 전형적인 의도적 의정의 관점에서 주체적 의정의 통합을 살폈다. 이 박사는 “간화선 수행법에서 생활의 개념을 수행의 개념과 대등하게 대응시켜서 생활을 수행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편입시키고자 했다”며 “그 결과로 간화선을 대중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해 간화선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장명학 박사의 ‘과업갈등표현과 도움행동 및 일탈행동 관계에서 마음챙김의 조절효과’는 팀원들이 과업갈등을 온화하게 표현하는지 또는 지나치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다른 팀원의 도움행동과 일탈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하고 이어 그 과정에서 마음챙김이 조절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 논문이다. 국내 직장인 265명을 대상으로 3주의 시차를 두고 1차에는 독립변수와 조절변수를 측정하고 2차에는 종속변수를 중심으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마음챙김의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는 온화한 과업갈등표현에 따라 도움행동이 변하지 않았으며 지나친 과업갈등표현에 따라서도 일탈행동이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챙김의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는 온화한 과업갈등표현 때문에 도움행동이 증가하고 지나친 과업갈등표현 때문에 일탈행동이 증가함을 규명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31호 / 2018년 3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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