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인 타고르가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을 담아 ‘마하트마 간디’라 이름붙이면서 마하트마 간디로 더 널리 알려진 모한다스K 간디는 1930년 예라브다 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 수행공동체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 계율에 대한 열다섯 편의 에세이를 편지로 적어 보냈다. 출소 후에 쓴 에세이 한 편이 더해져 전체 16편을 담은 간디의 글은 ‘예라브다 형무소에서’로 출간됐다.
‘간디의 편지’는 ‘예라브다 형무소에서’를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진실, 비폭력, 노동, 무소유, 관용, 겸손, 서약 등 시대를 막론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새겨야 할 삶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힌두교 계율에 대한 간디 개인의 설명이지만, 그 주제들은 종교를 떠나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현실과 그대로 맞닿아 있다.
90여 년 전 간디의 글들이 시간과 공간의 거리를 완벽히 극복하진 못했음에도, 그가 전한 깊고 명확한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31호 / 2018년 3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