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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 지원서 사찰 복원까지… 남북교류 재개 잰걸음

  • 교계
  • 입력 2018.03.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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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냉각됐던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정상회담까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한반도 정세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면 중단됐던 민간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등 그동안 남북 민간교류를 주도해 온 불교계 대북교류단체들도 교류 재개를 대비해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

민추본 등 구체화 작업 착수
3월 말 조불련과 실무회담
합동법회·교차방문 등 논의
문화재연, 신계사 보수준비
교불련, 공동학술대회 기대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 스님)는 3월7일 대북특사단의 방북결과에 발맞춰 즉각 환영논평을 발표하고 사업계획을 공개하는 등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추본은 “방북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을 소중히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북 우호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당국은 민간 교류·협력 사업 재개를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민추본은 5·27조치로 사실상 남북교류가 단절된 상태에도 통일쌀 경작, 북한어린이 영양지원 캠페인 도담도담, 불교통일지도자과정 등을 진행하며 남북관계 전환을 위한 민간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민추본은 그러나 남북관계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공동으로 추진했던 사업을 복원하는 것부터 시작해 교류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민추본 관계자는 “3월 말 조선불교도연맹 관계자와 중국 심양에서 남북불교교류실무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5월 봉행되는 부처님오신날 공동발원문 발표 및 합동법회, 10월 금강산 신계사 복원 11주년 남북불교도 합동법회 복원을 시작으로 남북불교 대표단 서울·평양 교차방문을 단계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도 금강산 신계사 보수불사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신계사는 남북불교계의 공동작업으로 2007년 복원돼 남북불교교류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남북경색 국면에 따른 관리부실로 침수와 지붕 뒤틀림 등의 훼손이 발상해 보수가 시급한 상태다. 이와 관련 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은 2015년 11월 신계사에서 만나 전각 훼손 정밀진단 및 보수를 남북이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나 우리 정부의 민간교류 중단 결정으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당시 대웅보전은 후면 암막새 탈락이 진행돼 빗물로 인한 훼손 가능성이 높았고 요사인 수승전은 폭설 등에 따른 침습으로 지붕의 구조적 변형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신계사는 단순한 사찰 복원의 의미를 넘어 남북교류의 상징인 만큼 민간교류가 재개되면 즉각 보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도 개성 영통사 보수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신계사에 앞서 2003년 복원된 영통사 역시 남북교류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천태종은 기와 46만여 장, 단청재료, 중장비, 조경용 묘목, 창틀·유리 등 복원에 필요한 자재를 육상으로 수송해 전각 29곳을 복원했다. 천태종은 특히 정기적으로 영통사를 방문하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운행하고, 2015년까지 영통사 복원과 대각국사 의천 스님 다례재를 조불련과 함께 봉행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심익섭)도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교불련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최근 북측 사찰순례 및 불교문화재 공동연구, 남북교수불자 공동학술대회 등 교류사업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다. 심익섭 회장은 “조불련의 적극적인 연대의사를 확인한 만큼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 사업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31호 / 2018년 3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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