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각 난 사천왕사 녹유신장상 완전체 됐다

  • 성보
  • 입력 2018.03.15 14:37
  • 수정 2018.03.16 18:56
  • 댓글 0

1915년 발굴 조각 복원 첫 공개…국립경주박물관 8월5일까지

▲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 문화재청 제공.
각기 다른 곳에 파편으로 보관돼있던 7점의 신장(神將)벽전 조각이 발굴조사 100년 만에 원래 모습으로 복원돼 최초 공개된다. 신장벽전은 2015년에도 공개된 적 있찌만 일제강점기 때 수습돼 보관하던 하단부 조각을 원래 짝과 함께 복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3월15일~8월5일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1층에서 사천왕사지에서 발굴 복원된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을 특별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은 사천왕사 발굴을 시작한 지 100년 만에 최초로 원래 짝을 찾아 복원된 것이다. 전시장에서는 사천왕사 건립과 100년에 걸친 녹유신장상의 발굴조사 약사(略史),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정밀 발굴과정, 글과 영상으로 녹여낸 탑 기단부 녹유신장벽전의 배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사천왕사는 679년 문무왕(재위 661~681년)이 경주 낭산 신유림(狼山 神遊林)에 건립한 호국사찰이다. 낭산 신유림은 신라를 공격하는 당나라 해군을 막기 위해 승려 명랑(明朗)이 밀교의식을 설행한 곳으로 신라시대 중요사찰 중 하나였다. 고려 초까지 번성했지만 고려 말부터 쇠락해 조선시대 때 폐사됐다.
 
사천왕사가 새롭게 인식된 것은 1915년 아유카이 후사노신(鮎貝房之進)이 서탑지에서 녹유신장벽전의 깨진 조각 일부를 수습하면서부터다. 녹유신장상은 최초 발견 당시 세 종류의 벽전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부서진 조각 상태로 옛 경주 사천왕사 자리에 묻혀 있었다.
 
조선총독부는 1918년 사천왕사 발굴을 개시해 1922년부터 ‘고적발굴조사사업’의 하나로 본격적인 발굴을 진행했다. 광복 이후 발굴자료와 연구결과를 토대로 벽전 파편을 조립한 결과, 최소 두 종류의 신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6~2012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0여점의 파편을 3차원 입체 스캔하고 이를 참고로 세 종류의 신장을 복원했다. 또 이들이 사천왕사지 동‧서 목탄 기단에 16개 묶음으로 배치돼 벽전의 총 수는 48점인 것도 밝혀냈다.
 
일제강점기 수습돼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하던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 하단부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서탑지 북편에서 발굴 수습한 상단부 6점이 같은 상이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7점의 파편을 조립하고 빠진 부분은 같은 유형의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 파편을 참고해 이 벽전을 복원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 측은 “큰 눈과 콧수염, 날개가 달린 투구와 화려한 갑옷, 신발 또는 맨발로 칼 혹은 화살을 든 무장이 험악한 표정의 생령(生靈)을 깔고 앉아 보는 이를 주시하는 형태”라며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져 보이는 장수의 표정에서 이들이 범상치 않은 존재임을 직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전시 설명회는 매주 수요일 오후 2~2시30분 신라미술관 1층 불교미술 제1실에서 진행된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32호 / 2018년 3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