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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 송설체 대가 행촌 이암 친필 ‘화엄경’ 발견

  • 성보
  • 입력 2018.03.23 11:33
  • 수정 2018.03.23 17:52
  • 댓글 1

한국국학진흥원, 3월30일 고성이씨 문중 특별전서 공개

▲ 고려말 송설체 대가로 불리는 행촌 이암(1297~1364)의 친필서첩 ‘대방광불화엄경’.
고려말 송설체 대가로 불리는 행촌 이암(1297~1364)의 친필서첩 ‘대방광불화엄경’ 2점이 발견됐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3월21일 “3월30일 개막하는 고성이씨 문중 특별전 ‘은둔과 개혁, 군자의 삶’에서 이암의 ‘대방광불화엄경’을 비롯한 친필서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암은 고려시대 학자이자 정치가로 감찰대부를 지낸 이존비(1233~1287)의 손자로 고려 말 최고의 명필가로 잘 알려져 있다. 고려 말을 풍미한 조맹부체의 단점을 보완해 필획이 굳세고 장중한 것이 특징인 그의 글씨는 조선 초기 신진 유학자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문수원장경비(文殊院藏經碑)' 탁본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대방광불화엄경’과 ‘행촌친필’은 이암이 직접 쓴 화엄경 필사본 서첩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은 화엄경의 제26권 가운데 일부인 십회향품 제25다. 앞뒤 표지화는 4개의 연화문이고, 본문은 백지에 묵서다. 4개의 연화는 금니로, 연화를 둘러싸고 있는 당초 줄기 잎들은 은니로 장식돼 있다. 표제 제첨의 위아래 모두 앙화(仰華) 무늬다. 뒤 표지화는 앞 표지화의 가장 위쪽에 배치된 연화의 형태를 한 연꽃이 4개가 그려져 있다. 방향이 모두 아래쪽을 향하고 있어 이 시기 흔치 않은 사경첩이라는 평가다. 크기는 41.3×14.8㎝이다.
 
▲ 행촌친필 표지.
‘행촌친필’은 ‘보현행원품’ 중 일부로 확인된다. 감지에 은니로 쓴 서첩은 전부 10절첩으로 구성됐으나 현재 사경이 남아있는 것은 2면뿐으로 1행 17자다. 가장 앞부분에 후손 이주정(李周禎, 1750∼1818)이 짓고 쓴 발문이 붙어 있다. 내용은 “행촌 선조의 필적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데 다행스럽게 취득하더라도 진위의 구별이 어렵다. 이 두 점은 호남에 사는 종친 집안에서 얻은 것으로, ‘화엄경’은 질재공(質齋公)의 서체로 본디 분명하게 고증된 바가 있다. 선조와의 거리는 매우 멀다. 표제인 ‘행촌친필’ 네 글자는 수백 년 전의 글씨로 믿을 만한 필적이다”라고 하여 이 글씨가 이암의 친필임을 입증하고 있다. 크기는 24.8×13.0㎝
 
한국국학진흥원측은 “이번에 발견된 서첩은 이암의 친필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라며 “희귀한 자료로 문화재급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 보현행원품.
▲ 대방광불화엄경 표지.
 
[1433호 / 2018년 3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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