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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해외 석학이 낱낱이 밝힌 중국 선종사

  • 불서
  • 입력 2018.03.26 13:48
  • 수정 2018.03.26 13:50
  • 댓글 1

‘송대 선종사 연구’ / 이시이 슈도 지음·김호귀 옮김 / 민족사
‘북종과 초기 선불교의 형성’ / 존 매크래 지음·김종명 옮김 / 민족사

▲ ‘북종과 초기 선불교의 형성’
▲ ‘송대 선종사 연구’
중국 선종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해외 연구서 2권이 번역 출간돼, 일반 수행자들에게 선 수행의 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불교전문출판사인 민족사는 최근 일본 고마자와대학 교수 이시이 슈도가 지은 ‘송대 선종사 연구’와 중국 선불교 연구 권위자로 미국 인디아나대학과 코넬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고(故) 존 매크래 박사의 ‘북종과 초기 선불교의 형성’을 우리말로 펴냈다. 2권 모두 이미 학계에서 각 분야 최고의 책으로 손꼽히고 있어서 한국불교의 학문적 빈 공간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고마자와대학 이시이 교수
미개척 분야 송대 선종사 관심
조동종·묵조선 관련 종합 고찰

中 선불교 권위자 매크래 박사
돈황에서 선 문헌 발견된 이후
북종선·초기 선불교 형성 조명

한국불교 학문적 빈 공간 채울
학술서 발간 작업 관심 가져온
성법 스님 발원으로 출간 가능

‘송대 선종사 연구’는 송대 조동선에 대한 연구서다. 조동종의 사상과 역사, 그리고 진헐청료와 굉지정각 등 조동 묵조선 선승들의 생애 및 사상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했다. 또한 묵조선 연구의 일환으로 당시 치열하게 사상과 수행적 투쟁을 벌였던 대혜종고와 간화선에 대한 고찰이 더해졌다. 여기에 간화와 묵조의 쟁점 및 차이점, 그리고 사상적·시대적·지역적 배경 등을 조명한 것도 이 책이 갖는 특징이다.

저자 이시이 슈도는 “선사상 그 자체의 매력은 당연히 당나라 시대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송대 선종사 연구’를 테마로 택한 것은 이 분야가 미개척의 분야로서 연구할 것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라고 연구 배경을 밝히고, “당대선은 선종오가선의 완성이고, 송대선은 오가분파의 성쇠다. 여기에 당대선과 송대선의 구분이 가능하게 된다”고 두 시대 선의 특징을 대별했다. 저자의 설명처럼 학계에서는 선사상적으로 당대 조사선을 아름답게 피고 있는 꽃으로, 송대선을 그 꽃이 만개해서 시들어가기까지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송대 선종사 연구’와 함께 선보인 ‘북종과 초기 선불교의 형성’은 중국 선불교의 중요 종파 중 하나였던 북종과 초기 선불교 형성과 관련된 폭넓은 연구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중국 초기 선불교는 선의 초조인 보리달마에서부터 남종과 북종으로 갈라지는 신수와 혜능 때까지를 말한다.

저자 존 매크래 박사는 1900년대 초 돈황에서 문헌들이 발견되면서 그 역사적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북종선을 연구했고, 이 책에서 북종의 역사와 사상을 분명하게 알도록 조명했다. 저자는 여기서 “북종은 8세기 중국 당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성숙하면서도 지적인 선의 전통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책은 중국 선불교 역사와 사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서론, 1부 역사, 2부 교학, 맺음말로 구성된 책은 제1부에서 ‘보리달마와 그의 직계 계승자들, 그리고 능가경의 조사들’ ‘지방에서 낙양과 장안으로’ ‘중국 선종의 7대와 그 이후’ ‘전등사의 전개’ 등을 다뤘고, 제2부에서 ‘최초기 선의 가르침’ ‘동산법문의 기본 교학’ ‘신수와 북종의 종교철학’ 등을 주제로 다루며 북종과 초기 선불교 형성 과정을 살폈다. 특히 초기 선종사에서 과거 전통적 견해들이 잘못된 것임을 밝히며 올바른 선종사 정립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처럼 선종 역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저술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비용 때문에 선뜻 번역에 나서는 곳이 없어 묻혔던 책은 세존학술연구원장 성법 스님(고양 용화사 주지)이 “한국불교의 취약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출판사에 전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특히 성법 스님은 “불교를 신앙만이 아니라 인문학적이고 사상적인 가치로 접근해 불교학을 학문 관점에서 연구한 서구와 일본에서 축적한 방대한 논문과 학술서 가운데 20년 이상 검증된 최고의 학술 명저와 논문을 선별했다”고 밝힐 정도로 이 2권의 책 출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독자들은 ‘송대 선종사 연구(4만9500원)’와 ‘북종과 초기 선불교의 형성(3만9500원)’을 통해 선종의 뿌리를 아는 것은 물론, 선불교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33호 / 2018년 3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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