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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단 서부총괄지역2팀 정옥남-하

기자명 정옥남

살면서 최고 잘한 건 남편과 삼보에 귀의한 일

 
이제 108성지순례는 끝났다. 9년이라는 긴 세월을 장한 신심으로 뚜벅뚜벅 걸어 회향했다.

금동관음보살상 반환 애쓰며
재적사찰 부석사 회보 발행
편집 맡으며 초심자 안내도

아직 포교사로서 재적사찰 핵심신도로서 역할이 남았다. 사찰에는 늘 봉사자가 필요하다. 특히 서산 부석사는 일본에서 되돌아온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간단히 언급하자면 사연은 이렇다. 2012년 절도단이 일본 대마도에서 훔쳐 국내로 반입한 불상이다. ‘고려국서주지부석사(高麗國瑞州地浮石寺)’ ‘천력삼년(天曆三年)’이라고 쓰인 조성기에서 1330년 서산 부석사에서 만들어진 불상으로 밝혀져 일본 반환을 앞두고 국내 반환 운동이 일었다. ‘금동관세음보살님 제자리 모시기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국민청원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수덕사 등이 성명을 발표하고 서산 부석사 인도를 요구했으며, 부석사는 일본 반환을 금지하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 중인 불상을 인도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부석사에 모시지 못했다. 정부와 재판 중이다. 1심에서 승소판결이 났음에도 검찰에서 다시 항소를 했다. 바쁜 일정들을 모두 미뤄두고 재판에만 매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석사는 사찰 내 염주나 책, 소품을 파는 향운각을 운영한다. 불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향운각에서 얻어지는 수입금으로 매년 관내 소외이웃 돕기와 각 학교의 장학금 지급 등 보람 있는 일을 해 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애쓰는 봉사는 서산 부석사에서 발행하는 회보다. 편집자로서 부석사의 전반적인 소식을 전하는 원고를 쓰고 편집하여 발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 짬이 날 때마다 절에 가서 불자들을 만나고 초심자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일이 기쁨이다. 그렇게 신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적인 봉사를 충실히 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포교사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핑계 같지만 퇴직을 하고 시간이 자유로운 때가 되면 좀 더 적극적인 봉사와 팀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

근무할 때마다 시선을 옮기면 늘 눈길이 가는 벽에 법문이 있다. 항상 지니고 새기는 부처님 말씀이다. ‘진여법계(眞如法界)’다. 인연 있는 큰스님이 직접 써주신 글이다.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이 강설한 ‘신심명’(모과나무, 2015)에도 이런 표현이 있다. “깨친 진여법계는 나도 없고 남도 없다. 소쿠리를 바다에 담그면 동그란 소쿠리에는 동그란 모양의 바닷물이 들어온다. 네모난 모양에는 네모난 물이 들어온다. 동그랗고 네모난 것이 나다 너다 한다. 동그란 모양은 동그란 것이 맞다 하고 네모난 모양은 네모가 맞다 하며 고집한다. 바로 너다 나다 하며 고집부리는 것과 같다. 각자 자기 그릇에서 볼 때는 맞다. 하지만 바닷물 입장에서는 모양이 본래 없으니 나도 없고 남도 없다. 바닷물 입장에서는 그냥 바닷물이다. 진여법계란 모양도 빛깔도 없는 진리다.” 마음이 흩어져서 어지러울 때나 절에 못 가서 마음이 무거울 때 이 진여법게를 올려다보고 뜻을 사유하며 위로 받는다.

남편과 함께 삼보에 귀의한 것을 살면서 최고로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 법을 전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래서 포교사도, 청소년지도사도 남편과 함께다. 이 또한 부처님 가피라 여긴다. 불자로서 포교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신행을 해나가리라 다짐한다. 이번 생에 부처님 법 만난 복된 인연을 놓치지 않으리라.

정옥남 대전충남지역단 서부총괄지역2팀 miso8710@hanmail.net
 

[1433호 / 2018년 3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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