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3월27일 보물예고
세부의장 및 공포형식 우수
삼태극 문양 등 독창성 보여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3월27일 이같이 밝히고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 등을 거친 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18~19세기 영동지방 왕실 원당사찰이었던 신흥사는 652년(신라 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창건 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사찰을 조선 인조 22년(1644) 신흥사로 이름을 바꿔 다시 세웠다.
보물로 지정예고 된 극락보전은 신흥사의 주불전이다. 1642년 화재로 전소된 것을 1649년 재건했다. 이후 1749년부터 1821년까지 네 차례 수리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지니게 됐다. 보수공사 연혁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은 ‘설악산신흥사대법당중창기(1749년)’ ‘신흥사극락전중기수(1770년)’ ‘신흥사극락보전중수상량문(1821년)’ 등에 남아있다.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 건물로 세부의장 및 공포형식이 우수하고 기단과 계단, 창호 등 높은 품격의 요소들이 잘 보조돼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기단의 모란, 사자 문양과 계단의 삼태극, 귀면, 용두 문양 조각들은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특히 태극문양은 주로 궁궐, 종묘, 능원 등에 활용됐는데 신흥사 극락보전 계단의 태극문양은 소맷돌 외면에 지름 30cm 원안에 선각으로 삼태극을 새겨 넣어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
창호는 살을 대각선으로 교차한 빗살창에 다양한 꽃무늬를 조각한 소슬빗꽃살로, 보존 상태가 우수한 편이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에도 조선 후기 다포식 공포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고 내부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의 섬세한 조각형태 등이 역사뿐 아니라 예술적·건축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공포 구성의 전체적인 수법은 논산 쌍계사 대웅전(보물 제408호), 대구 동화사 대웅전(보물 제1563호)과도 유사하다.
문화재청 측은 “창건과 중수 기록이 분명한 건축물로써 화려한 공포와 독창적인 기단과 계단은 형태, 구조, 장식 측면에서 뛰어나다”며 “보존상태 또한 양호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34호 / 2018년 4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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