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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속 불교

웹툰은 수천만이 찾는 예술
불교에 호의적인 작품 많아
불교웹툰 공모전 등도 필요

웹툰은 2010년대를 지나오며 한국에서 가장 생명력 넘치는 대중예술로 자리 잡았다. 웹툰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만화산업 매출액은 총 1조원이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운영하는 포도트리는 국내 월간 사용자가 1000만을 넘었고, 네이버웹툰을 찾는 국내외 이용자도 무려 4000만명에 이른다.

웹툰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누적조회수가 10억이 넘는 작품들이 적지 않고 매회 수만 개의 댓글도 달린다. 또 ‘싸우자 귀신아’ ‘치즈인더트랩’ ‘동네 변호사 조들호’ ‘미생’ ‘송곳’ 등은 드라마로 성공했으며,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웃사람’ ‘이끼’ ‘더 파이브’ ‘그대를 사랑합니다’ ‘신과함께’ 등은 영화로 제작됐다.

웹툰은 이제 수많은 인연이 얽혀있는 거대한 세상이다. 이 인드라망에는 불교도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한다. 사찰과 불교문화재가 나오거나 주인공 장식에서 염주와 만(卍)자도 나타난다. 불교를 희화하는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웹툰은 불교에 호의적이다. 영화에 이어 최근 창작가무극으로 선보이는 ‘신과함께-저승편’은 불교의 내세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는 누락됐지만 망자들을 돕는 변호사 진기한은 지장 법률대학원을 졸업한 지장보살의 화신이라 할 수 있다. 최고의 웹툰으로 꼽히는 ‘신과함께’는 불교 세계관과 사십구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물론 지장신앙의 긍정성까지 이끌어냈다.

지난해 4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대상 1억원 상금을 내걸고 공모한 제3회 세계만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바람’도 불교를 소재로 다룬 판타지 웹툰이다. 구미호로 영생하려는 꼬리 둘 달린 여우 문수와 이를 보듬어주는 스승 안상 스님의 얘기로 웹툰 곳곳에 불교적인 배경과 용어들이 진득이 묻어난다. 다음웹툰에서 3월1일 연재를 시작한 ‘초월’은 일제강점기 불교계 항일운동을 주도하다 옥중에서 순국한 초월(1876~1944) 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웹툰이다. 특히 까치와 엄지로 유명한 이현세 작가가 웹툰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웹툰 연재가 끝나면서 곧바로 드라마 제작이 결정된 돌배 작가의 ‘계룡선녀전’은 699살의 계룡산 선녀가 현실을 살고 있는 두 명의 남편 후보를 만나면서 비밀을 밝혀내는 판타지물이다. 도교와 민속신화 요소가 있지만 불교의 세계관이 근간을 이룬다는 평가들이 나올 정도로 불교 색채가 분명하다. 자비로운 미소가 인상적인 비구니 몽문 스님의 등장도 인상적이다. 돌배 작가는 전작인 ‘샌프란시스코 화랑관’에서도 불교를 긍정적으로 보여줬다. 주인공 남동생 이름이 ‘반야’이고, 죽비를 구하려 한국에 온 일행 중 한명이 한국 절에서 삭발하고 출가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2014년 네이버 수퍼루키 공모전 당선작인 ‘뷰티플 군바리’에도 불상이 등장하고 훈련병들이 불교에 열광하는 모습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 이재형 국장
잘 만들어진 불교 소재 웹툰 한편이 최고의 전법사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작가들이 불교를 좋게만 다뤄주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종단에서 불교 소양을 지닌 웹툰작가를 양성할 수 있는 공모전을 기획하거나 기존 작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뿌리지 않고 거둘 수는 없다. 꼭 포교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웹툰의 소재와 깊이를 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는 충분하다.

이재형 mitra@beopbo.com

 


[1434호 / 2018년 4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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