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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편 편지글에서 불법의 정수를 배우다

  • 불서
  • 입력 2018.04.09 13:40
  • 댓글 1

‘원오심요 역주’ / 원오극근 지음·강승욱 역주 / 운주사

▲ ‘원오심요 역주’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가’

수많은 이들이 이 물음에 답을 얻고자 고뇌하며 참선, 간경, 염불, 주력 수행을 하고 있다. 또 예부터 이런 물음이 이어졌기에 선 관련 서적에도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어떤 것이 법입니까’ ‘어떤 것이 도입니까’ 등의 물음에 답을 제시한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 선지식들이 같은 물음에 답을 내놓은 사례도 많다. 하지만 그 답을 이해할 수 없어 난감하고 혼란하기만 하니 이 또한 아이러니다.

부처님 가르침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나아가 부처님이 깨달은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 지금 수행하는 이들의 목적임에도 이처럼 도리어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군승으로 육군대학, 육군사관학교, 수도방위사령부 등에서 전법 활동을 펼치다가 전역 후 선어록 강독을 이어온 강승욱은 그 답을 원오극근의 가르침에서 찾았다. 선의 종장으로 이름을 떨친 원오선사의 ‘원오심요’를 번역해 세간에 내놓은 이유다. 이 책 ‘원오심요 역주’는 원문의 한 글자 한 글자까지 소홀함 없이 꼼꼼하게 번역하고, 주요 한문 및 한자어를 풀이했다. 때문에 주(註)가 1060개에 이르고, 원문에 버금갈 정도의 방대하고 상세한 주석이 본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원오심요’는 중국 송대 원오선사가 자신에게 법을 묻는 이들에게 보낸 답 글을 제자들이 모아 엮은 서간집의 일종이다. 편지를 통해 원오선사와 교류하며 가르침을 주고받은 이들은 당시 고승과 그 제자들, 수좌, 지객·지욕·지전·객승 등 6두수, 시자, 비구니까지 광범위하다. 또 재가자도 당대 최고 관직에 있던 거사들을 비롯해 도교 계통 수행자들까지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여기 수록된 143편 글은 ‘불법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등 철저하게 수행에 관한 내용뿐이다. 편지 한 편 한 편은 물론, 문장 하나하나에도 선의 깊은 뜻과 마음을 이끄는 가르침들이 오롯이 담겼기 때문에 원오선사의 글은 곧바로 달을 가리켜 보여준다고 칭송받고 있다.

‘원오심요’는 원오선사가 폭넓은 교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행 경험과 깨달은 내용, 수행과정의 오류까지 친절하게 담아낸 최고의 ‘참선수행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날까지 수많은 선 수행자들이 불립문자를 강조하면서도 이 책을 찾는 이유다. 4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35호 / 2018년 4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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