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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불서
  • 입력 2018.04.09 13:48
  • 수정 2018.04.09 13:49
  • 댓글 2

‘붓다의 가타부타’ / 정인 스님 지음 / 여행하는나무

▲ ‘붓다의 가타부타’
“나는 누구이며, 왜 세상에 태어났을까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요?”

세상 사람들이 매일 자신에게,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질문이다.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면 이런 물음은 더 자주 자신을 향하고, 답을 찾지 못해 괴로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깊은 사유와 통찰로 스스로 답을 찾으면 좋으련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중 하나라는 것 역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답을 일러줄 현명한 스승을 찾지만, 이 또한 마땅치 않다.

중앙승가대에서 학인들을 가르쳐온 정인 스님이 세상 사람들의 이같은 물음에 부처님 가르침으로 답을 내놨다. ‘붓다의 가타부타’다. 가타부타, 어떤 일에 대해 ‘옳다’ ‘그르다’ 따지고 말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책은 부처님이 ‘존재의 이유’를 따지고, ‘행복한 삶, 아름다운 삶’의 길을 찾아 헤매는 우리들에게 명확하게 제시했던 가르침을 걸러 오늘날 언어로 엮었다.

저자는 오랜 세월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고 학인들을 가르치면서 부처님 말 속에 숨어 있는 뜻을 깨달아 무릎을 치며 기뻐하기도 했고, 그 가르침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하지 못한 괴로움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래서 전통이라는 이름의 장벽을 과감히 헐어버리고, 부처님 가르침을 보편적 언어, 우리 생활 속에 살아있는 생생한 언어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서도 핵심이라 할 ‘5계’에 대해 저자만의 해석을 덧붙여 이해를 돕고 있다.

“행복은 인류 공통의 과제이자 목표입니다. 부처님 가르침도 행복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입니다. 이를 전제한다면, 부처님이 제시한 열반과 정토라는 용어는 ‘행복한 삶’이나 ‘행복한 세상’이라는 평범한 단어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 업은 ‘행위’로, 계율은 ‘좋은 습관’ 또는 ‘습관의 변화’라는 익숙한 용어들로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랜 세월 중앙승가대에서 학인들을 지도하다 퇴임한 정인 스님이 교육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현대어로 재해석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5계’ 역시 불교인과 비불교인을 구분하는 종교적 장벽이 아니라, 훌륭한 인성을 배양하는 좋은 습관이자 인류가 지향하는 행복한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행동규범으로 해석하고 있다. 때문에 불교 교리를 학습하지 않았고 의례를 수용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이 이 책이 갖는 특징 중 하나다.

“우리가 운명이라 부르는 것들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습관이 행동을 만들고, 성격을 형성하며,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약속할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습관을 멈추고 행복한 결과를 초래하는 행위를 지금 실천하는 것, 그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해 좋은 습관의 힘을 키우는 것, 방법은 오직 그것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행복한 삶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행동원칙이 바로 5계인 ‘폭력을 쓰지 말고 상대의 자유를 보장하라’ ‘주지 않는 것은 가지지 말고 정의롭게 행동하라’ ‘잘못된 성행위를 하지 말고 부부사이에도 예의를 지켜라’ ‘거짓말 하지 말고 좋은 언어습관을 가져라’ ‘술과 약물 등에 중독되지 말고 자제력을 키워라’ 등 다섯 가지다.

저자는 책의 시작에서 끝까지 이 다섯 가지 행동원칙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그 각각의 행동원칙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지 일러주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되는 것이다. 결국 책은 5계를 통해 ‘인생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법’을 배우도록 이끌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삶의 기준을 재정립하도록 돕고 있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35호 / 2018년 4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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