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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매 나온 운문사 칠성도 60년만에 환수

  • 성보
  • 입력 2018.04.13 14:06
  • 수정 2018.04.13 21:29
  • 댓글 2

▲ 미국에서 환수된 청도 운문사 칠성도.
한국사회 혼란기를 틈타 1950년대 해외로 유출된 청도 운문사 칠성도(七星圖)가 60여년 만에 환수돼 제자리를 찾았다.

3월, 뉴욕서 조계종 낙찰
조계종, 4월13일 환수식
1868년 조성 9폭 중 1점
 
조계종(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4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최근 미국에서 환수한 청도 운문사 칠성도 1점을 공개하고 환수식을 봉행했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해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불화로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돼 조선후기 들어 유행했다. 치성광여래 삼존만 모시거나 권속을 모두 표현하는 등 다양한 형식이 있는데 본존과 권속을 모두 표현한 경우 여러 폭에 나눠 그려지기도 한다.
 
운문사 칠성도는 9폭에 나눠 그려진 것 중의 1점으로, 화기에 화승 위상(偉相)과 봉전(奉典) 스님이 조성해 운문사에 봉안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로 129.5㎝, 가로 74.3㎝ 크기로 비단 바탕의 채색화다. 세로가 다소 긴 화폭은 상하 2단 구도로 나눠 상단에는 병풍을 배경으로 결가부좌한 칠성여래를 배치하고, 하단에는 아래쪽에서 솟아오른 연꽃대 좌우로 권속을 배치했다. 붉은색, 녹색, 청색이 주조색을 이루며 안정된 구도와 밝고 차분한 색조로 화사한 색감이 돋보인다.
 
특히 5폭 병풍을 배경으로 천공에 베풀어진 주홍색 위의 구름문 구성은 위상 스님 불화의 특징으로 1868년 조성된 운문사 관음전 ‘관음보살도’의 그림과도 일치해 이번 칠성도도 당시 조성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조계종 문화부의 설명이다.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에 따르면 1932년 3월16일 고시된 조선총독부 관보의 운문사 성보대장에 동치 7년(1868) 조성된 9점의 칠성도가 등재돼 있다. 이는 이번에 환수된 칠성도와 동일한 것으로, 1868년 조성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
 
▲ 청도 운문사 칠성도 화기.
칠성도는 2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이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를 모니터링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후 조계종과 공유해 운문사에 조성됐던 칠성도임을 확인했다. 조계종 문화부와 운문사의 적극적인 노력, 미국 내 조계종 사찰인 뉴욕 불광사와 국외소재문화재단 간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3월21일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받아 4월11일 국내로 들여올 수 있었다.
 
조계종 문화부장 종민 스님은 “문화재 환수는 문화재제자리찾기 뿐 아니라 신앙적 가치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조계종은 앞으로도 도난불교문화재 환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칠성도 환수에 큰 역할을 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건길 이사장은 “현재 국외문화재는 세계 20개국에서 18만점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전적으로 환수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환수해 문화재가 그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환수된 칠성도는 원래 있던 운문사에 봉안될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 조계종은 4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최근 미국에서 환수한 청도 운문사 칠성도 1점을 공개하고 환수식을 봉행했다.
 
▲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이 칠성도 화기를 설명하고 있다.
[1436호 / 2018년 4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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