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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수행 민갑연-하

기자명 법보신문

▲ 46, 선지화
한번은 자모회 기도반 도반의 아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진 일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광명진언이 쏟아졌다. 힘든 상황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광명진언을 읊다보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물론 매사에 항상 차분함을 유지하기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 화에 갇혀 있었다면, 지금은 화를 내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빨리 평정심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모두 수행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엔 곧바로 광명진언
화 갇혔다가 빨리 평정심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늘어
감사수행·108배 하면서 행복

무엇보다 수행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홍법사 어린이법회 자모회의 기도와 수행은 항상 어린이들과 함께 이어진다. 지금 어린이들은 감사수행을 진행 중이다. 자모회 기도반의 천일기도는 회향됐지만 어린이들의 감사수행이 이어지고 있기에 이 수행을 함께하며 기도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생활 속에서 항상 광명진언을 외우는 수행과 더불어 앞으로 기회가 닿아 목표를 세우고 다시 일과 수행을 시작하게 된다면 108배에 도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천일기도 기간 중 108배를 했던 시기가 가장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자모회 기도반을 이끌어주시는 김경숙 홍법사 어린이청소년불교교육연구소장님의 108배 제안을 처음 들었을 당시에는 100일을 채우지 못할 거라고만 생각했다. 첫 날부터 108배를 한 탓에 출근길이 무척 힘들었고, 아주 더운 여름날에는 땀에 흠뻑 적셔져 괴롭기만 했다. 그래도 수행은 계속 이어가야 된다는 생각에 일본 여행을 가는 배 안에서도 108배를 하다가 멀미로 고생한 기억도 생생하다. 그런데 비록 몸은 고되었지만 마음은 더 맑아진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100일 동안 108배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결국 목표했던 108배 100일 기도를 해내었던 기억들이 지금 미소를 짓게 한다.

108배를 하는 동안 나의 몸을 낮추면서 배워지는 것이 있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게 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넓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내친 김에 다음 100일 기도는 아이들과 함께 108배를 이어갔다. 기도가 무르익으면 아무 고민이 없을 것 같았지만 사회생활, 가정생활을 하다 보니 또 고민이 생기고 화가 불끈불끈하고 올라옴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108배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마음이 산란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108배를 했기에 하루도 쉴 수가 없었다. 물론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아들과 딸의 투정으로 전기세는 많이 나왔지만 얻는 게 더 많은 기도였다.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건강도 챙기고 가족이 함께 했기에 서로 배려하는 마음도 생겼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이겨내는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들과 딸은 감사수행을 하면서 함께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살아가면서 평온해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나의 발원은 모든 사람들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수행을 권하고 싶다. 무엇인가 엄청난 변화는 아니라 할지라도, 수행을 하면 편안해 지고 평정심을 빨리 찾을 수 있다.

100일마다 도반들과 함께 기도를 시작해서 100일씩 회향을 하며 조금 늦은 도반들은 기다리며 다시 100일을 시작하곤 했다. 함께 사경도 하고, 사불도 하고, 주력을 하고, 108배도 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웃어주면서 즐거워하는 도반들이 늘 함께 있었다. 도반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자모회 기도반에 향긋한 이름 ‘세향’을 지어주신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 그리고 늘 기도의 중심이 되어주시는 김경숙 소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다시 새로운 목표가 시작되는 날까지, 광명진언 수행을 지속하며 마음의 행복을 가꾸고 싶다.

[1436호 / 2018년 4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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