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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은빛 메달레이스 보다 빛난 ‘금빛 신심’

  • 교계
  • 입력 2018.04.19 16:11
  • 수정 2018.04.19 16:28
  • 댓글 2

이상호 스노보드 선수, 4월19일 동행에 기금 전달

▲ 이상호 선수는 4월1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설정 스님)에 ‘아프리카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 후원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했다.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로 은빛 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상호 선수의 신심은 금빛으로 빛났다. 아프리카에서 농업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을 위해 선뜻 기부를 자청했다.

이상호 선수는 4월1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설정 스님)에 ‘아프리카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 후원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했다. 이상호 선수의 평창동계올림픽 선전을 알고 있던 설정 스님은 연신 “마음이 참 예쁘다”고 칭찬하며 백팔염주와 불감을 선물했다.

아프리카 학생들 장학 후원
어머니 따라서 정암사 다녀
호산 스님 달마배 대회 인연
설정 스님 “예쁜 맘 고맙다”

▲ 설정 스님은 이상호 선수에게 백팔염주, 불감 등 선물을 전했다.
설정 스님은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열악한 환경서 연습해 지금 이 자리에 섰는데 자신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마음이 기특하다”며 “그 마음은 살아가는 데 큰 자신이 될 것이며 수천배 더 큰 공덕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예쁜 그 마음이 금메달”이라며 “부처님 제자로서 너그러움과 용기, 지혜를 갖추도록 매진해 한국 스노보드를 위해서도 애써달라”고 덧붙였다. 이상호 선수는 “오히려 영광”이라며 “평소 많은 도움으로 이 위치에 섰다. 설정 스님의 마음에 와 닿는 말씀 명심하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상호 선수는 ‘배추보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강원 사북초 1학년 때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고,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해 만든 눈썰매장에서 보드를 타면서 꿈을 키웠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진로 선택을 놓고 고민이 깊었고 가족들 반대도 적지 않았다. 스노보드로 성공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아들의 도전의지를 응원했고 이상호 선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랭킹이 올랐다. 평행대회전은 2015년 37위에서 26위, 5위까지 매년 올라갔다. 월드컵 개인 최고 기록은 2017년 3월 터키 월드컵 평행대회전 은메달이다. 앞서 열린 독일 유로파컵 평행대회전에서 우승하면서 메달 기대감을 높인 특급 유망주였다.

▲ 설정 스님 말씀을 경청하는 이상호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피나는 연습 끝에 이상호 선수는 지난 2월24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스위스의 네빈 갈마리니와 접전을 펼친 끝에 획득한 값진 메달이었다. 평행대회전은 2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결승점까지 내려가는 경기로, 이상호 선수는 갈마리니에 불과 0.43초 뒤져 골인했다.

이상호 선수는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 키즈’라는 남다른 불연도 있다.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와 불자스포츠 인재양성을 위해 호산 스님이 15년 전부터 시작한 달마배스노보드대회를 계기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수국사에서 ‘스노보드등’을 들고 제등행렬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상호 선수 기부식에 함께하며 조계종 총본산 성역사 불사기금 1500만원을 전달한 호산 스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호 선수가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스님들에게 금목탁을 선물 받는 등 응원의 힘을 얻은 답례를 하겠다고 나섰다는 것. 스님에 따르면 이상호 선수 어머니는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태백산 정암사의 열혈 신도다.

기부식 뒤 인터뷰에 응한 이상호 선수는 “시합 전 멘탈을 관리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는 부담이 커 쉽게 흐트러진다”면서도 “스님들의 좋은 말씀과 응원 덕에 마음을 안정시켜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불교 인연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정암사에 다니시는데 절에 가면 마음이 평안해져 자주 따라 갔고 자연스럽게 다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이상호 선수와 호산 스님 기부금 전달식에는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설정, 사무총장 자공 스님과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중앙신도회장이 함께했다.
한편 이상호 선수와 호산 스님 기부금 전달식에는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설정, 사무총장 자공 스님과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중앙신도회장이 함께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7호 / 2018년 4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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