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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안전불감증 의식전환 선두 서주길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8.04.23 10:45
  • 수정 2018.04.23 10:46
  • 댓글 0

세월호 희생자 영정들이 사고 4년 만인 4월16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떠났다. 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은 “힘든 시기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을 때 종교계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는 물론 박근혜 정부가 수색작업 종료를 선언했을 때도 성역 없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및 피해자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일관되게 촉구한 곳은 불교계였다. 대표적으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참사 이후 수시로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사고 진실규명을 발원했다. 조계종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한 수 사찰과 태고·천태종 등의 각 종단은 영산재와 천도재, 수륙재를 매년 봉행했다.

2014년 연등축제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발원하는 ‘국민기원’행사로 전환됐다. 종단 대표, 중앙승가대 학인 등 300여명의 스님들이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백색 연등을 들고 선두에 섰고, 흥겨운 노래가 울려 퍼졌던 과거의 화려한 회향한마당 대신 희생자의 천도의식과 정근, 발원문, 추모노래 등 추모의식이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1주기 때는 조계종 총무원을 중심으로 전국 사찰에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기원하는 타종식이 일제히 거행된 바 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끝까지 보듬은 조계종과 종단협의회를 비롯해 관계 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늘의 영결식은 꽃다운 생명들이 떠난 곳에 안전의 씨앗을 심는 새로운 시작의 자리입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시간으로 전환되길 바랍니다.”

희생자 가족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세월호 사고와 유사한 사고 위험성은 지금도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선박,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뿐 아니라 안전시설이 허술한 건축현장은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고,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시설물들은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 불감증을 깨는 대국민 의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불교계 사부대중부터 시작할 일이다.

 

[1437호 / 2018년 4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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