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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왜 불교에 심취했을까?

  • 불서
  • 입력 2018.04.23 13:23
  • 수정 2018.04.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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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 김성구 지음 / 불광출판사

▲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종교와 과학을 수레의 두 바퀴에 비유하였다. 그는 진리를 찾은 것은 이성적 사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종교적 감정이며 인간의 이성은 이렇게 찾은 진리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아인슈타인은 미래의 종교는 그 교리가 과학적으로 뒷받침되고 과학자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고,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미래의 종교를 우주적 종교라고 불렀다.”

20세기 초 창조성 뛰어난 대표적 지식인으로 일컬어지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중력에 관한 이론들은 그때까지 과학계의 기반이 된 뉴턴 물리학을 넘어서는 진전이었고 과학적 탐구와 철학적 탐구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 아인슈타인이 “현대 과학의 요구에 부합하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곧 불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말대로라면 불교는 과학자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고, 교리 역시 과학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우주적 종교’인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불교의 무엇을 보고 현대 과학의 요구에 부합한다고 단언했을까?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는 이러한 아인슈타인의 주장을 검증하고, 동시에 현대물리학과 불교의 접점을 탐구한 결과물이다. 김성구 이화여대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불교가 우주적 종교인 이유를 해박한 물리학 지식과 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여기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다루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광전효과, 괴델의 불완전성원리, 보어의 상보성원리, 파동함수, 상태의 중첩 등 일반인들에겐 난해하고 어려울 수 있는 양자역학 관련 이론과 실험 내용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 불교의 연기, 공, 중도, 일심 사상으로 현대물리학의 체계를 대조하면서 불교와 현대물리학이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는지 검증했다.

저자에 따르면 양자역학은 입자 단위의 작은 미시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로, 양극단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 세계 중 하나다. 그런데 이 양자역학의 논거가 ‘세상 모든 것은 상호의존적이고 끊임없이 변하며 실체가 있는 고정불변의 존재는 없다’는 불교의 연기법과 닮아 있고, ‘만물의 실체 없음’을 말하는 공사상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여러 가지 난제로 막혀있던 양자역학의 매듭을 푸는 데 연기법과 공사상이 깊은 영감을 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 점이 바로 불교가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우주적 종교가 되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 불교는 아인슈타인이 말한 ‘우주적 종교’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물리학자인 김성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양자역학과 불교의 접점을 살펴 그 근거를 차분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또 양자역학에서 물질계의 모습을 기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들이 불교에서 일반 사물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들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양자역학을 불교의 공과 중도의 물리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시종일관 양자역학의 이론을 하나씩 제시하면서, 모든 사물에 실체가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인 공성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불교가 매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종교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저자는 양자역학과 불교의 접점을 설명하면서도 “세상에 많은 종교와 윤리 도덕 강령이 있지만 그 중에서 과학적 진리와 전혀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불교의 연기법이다. 연기법은 붓다가 바른 삼매를 통해 깨달은 보편적 진리로서 그 자체가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불교적 진리가 과학적 진리와 조화를 이룬다는 것만으로는 불교를 우주적 종교라고 부를 수 없다. 불교를 미래의 종교요, 우주적 종교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불교가 21세기 현시점에서 살아서 활동하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살아있는 종교란 그 시대 사람이 꼭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 답을 줌으로써 그 종교의 가르침 중 하나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정신적 활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임을 거듭 강조한 저자는 “곧 명상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말하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불교가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종교가 되어야 함을 당부하고 있다. 2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37호 / 2018년 4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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