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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응 스님 “PD수첩 사실이면 승복 벗겠다”

  • 교계
  • 입력 2018.05.01 11:37
  • 수정 2018.05.01 15:16
  • 댓글 23

5월1일 기자회견…“허위사실 드러나면 최승호 방송계 떠나야”

▲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5월1일 PD수첩 관련 사실이라면 승복을 벗고 허위로 드러나면 최승호 MBC사장의 방송계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에 대한 (MBC PD수첩)방송내용에서 허위사실이 드러난다면 최승호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라. 만약 사실이라면 내가 승복을 벗겠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5월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승호 MBC 사장과 PD수첩에 이 같이 경고했다. PD수첩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에서 ‘큰스님께 묻습니다’로 변경한 예고편에 ‘유흥업소에서 수천만원을 쓴 스님’으로 현응 스님을 명시된 가운데 나온 강경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현응 스님은 “내게 제기된 의혹이 형사수사를 통해 허위로 밝혀지고 있다”며 “PD수첩이 예정대로 방송된다면 최승호 사장, PD, 허위 인터뷰를 한 사람 모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직접 취재·반론권 보장도 없어
“저널리즘 아닌 인격살인”비판
“관계자 모두 법적 책임 묻겠다”

현응 스님은 “PD수첩의 직접 취재도 없었고 반론권도 보장하지 않았다”며 “(방송을 하루 앞둔)4월30일 오후 4시19분에야 담당PD가 ‘스님 의견을 말하면 방송에 반영해 준다’고 최초로 전화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응대하지 않았다. 이미 편성된 방송내용에 의견을 약간 덧붙여 형식적 취재를 만들려고 하는 PD수첩의 저열한 방송태도에 이용당하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PD수첩의 탐사보도 방식인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날 현응 스님은 조계종의 PD수첩 방영금지 가처분에 첨부한 방영금지요청서를 공개했다. 스님은 4월30일 오후 늦게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는 PD수첩 제작진이 방영금지가처분 심리법정에 제출한 대본을 확인하고 작성됐다.

요청서에 따르면 현응 스님은 PD수첩 완성 단계인 4월20일 저녁 6시경 조계종 교육원 종무원으로부터 인터뷰 요청 공문이 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인터뷰 요청 공문은 4월23~27일 인터뷰를 요청하겠다는 내용이었지만, 현응 스님은 한중불교 승가교육 교류사업 목적으로 중국 출장이 잡혀있었다. 이 기간 중 스님은 휴대폰을 로밍했지만 PD수첩 담당자로부터 어떤 취재나 연락이 없었고, 4월27일 귀국 후에도 없었다. 다만 방송대본을 수령하고 방영금지요청서를 작성하던 4월30일 오후 4시19분쯤 PD수첩 PD로부터 처음 당사자의 입장을 묻는 문자가 왔다는 게 현응 스님 설명이다.

현응 스님은 ‘법인카드를 이용해 유흥주점을 다녔다’는 PD수첩의 의혹제기를 부정했다. 당시 해인사 주지로서 사찰대표인 명의로 금융기관에서 발급받았으며, 절 살림을 관장한 재무국장이 소지하고 관리했다는 것이다. 특히 ‘법인카드 유흥주점’ 의혹제기는 현응 스님이 주지 퇴임 이후 7년 동안 ‘해인사정상화’ 과정에 앞장섰던 것을 이유로 납골사업을 추진하던 스님들이 매도하기 위한 음해라고 밝혔다. 유흥주점 사장 2명의 인터뷰에서 ‘300만원’ ‘400만원’ ‘1000만원’ 등 용어도 당사자 취재로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된 부분이라고 했다.

PD수첩이 관람료 수입을 자의적으로 집행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는 게 현응 스님 주장이다. 해인사 주지 재임기간이던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회계소임자가 매일 일과 후 일반회계, 특별회계, 적립금 등 수입지출 세부내역을 집계해 엑셀로 만들어 보내온 이메일이 양명하게 운영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와 관련 현응 스님은 “한마디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들의 음해성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성추행 의혹의 부당함도 주장했다. 현응 스님은 ‘미투위드유’라는 사이트에 게재된 성추행 의혹을 올린 익명의 게시자에 처벌을 요구하는 형사고소를 취했으며, 관련 게시물을 다 삭제된 상태임을 밝혔다.

현응 스님은 “글쓴이의 신상파악 등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며 “알려지지 않은 인터넷사이트도 엄정하게 사이트 관리를 하는데 공영방송 MBC가 관련자의 인권보호를 무시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법이자 방송윤리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질책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현응 스님은 “사실 확인 절차도 없이 의혹제기자의 이야기만 전적으로 의지해 당사자 확인도 없이 방송한다면 명예훼손이자 인격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PD수첩은 공정성과 진실성을 담보하는 대표적인 탐사저널리즘으로 알려졌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입수한 방송대본을 보니 불법적으로 입수한 정체불명 자료를 사용하는 등 선정적이고 황색저널리즘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일방적인 제보와 주장에 기울어 허위에 가득 찬 방송을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9호 / 2018년 5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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