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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의혹제기 배후는 선학원 법진 이사장”

  • 교계
  • 입력 2018.05.01 15:17
  • 수정 2018.05.04 19:46
  • 댓글 25

▲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5월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조목조목 설명해 나갔다.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은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의 성추문 의혹제기의 배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일 경우 MBC PD수첩의 보도내용은 특정세력의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는 점에서 도덕적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현응 스님, 5월1일 기자회견서
전 불교저널 편집장 문자 공개
김종만씨 “법진 이사장 지시했다”
“법진 이사장의 비겁함에 유감”
수사결과 따라 배후 드러날 듯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5월1일 PD수첩 방송내용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내용이 사실일 경우 승복을 벗겠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현응 스님은 이어 자신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특정세력이 배후에 있음을 시사했다. 현응 스님은 “이와 관련한 별도의 정황으로 수년전부터 조계종과 심각한 불화관계에 있는 재단법인 선학원 기관지 ‘불교저널’의 편집장으로 2017년까지 재직했던 김종만씨가 지난 4월5일 전화문자를 보내왔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현응 스님이 이날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김씨는 “요즘 선학원 법진 이사장이 자신의 성추행 문제를 대응하는데 스님을 ‘마타도어’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돼 문자를 드린다”며 “제가 불교저널 재직 당시 스님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상대의 실체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진 이사장의 말만 듣고 보낸 것으로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이제 또 다시 불분명한 실체를 내세워 스님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성추행에 물귀신 작전을 하고 있는 법진 이사장의 비겁함이 실로 유감”이라고 적었다.

현응 스님에 따르면 김씨는 불교저널 편집장으로 근무하던 2016년 12월 내용증명으로 질의서를 보내 처음으로 성추문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당시 현응 스님은 김씨가 불교저널에서 기사화할 경우 즉각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그러나 김씨는 내용증명을 보낸 이후 연락이 없었고, 관련의혹이 보도되지 않았다.

 전 불교저널 편집장 김종만씨가
현응스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그러다 최근 ‘미투운동’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자 지난 3월 중순 ‘metoo’라는 웹사이트에 현응 스님과 관련한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익명의 게시자가 올린 이 글은 2016년 12월 불교저널 김씨가 제기한 의혹과 동일한 내용이다. 이 무렵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형을 선고받아 선미모 등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고 있었다.

현응 스님은 이후 관련소식을 접하고 즉각 법적대응에 착수했다. 그러자 해당사이트 운영자는 2018년 3월31일 “본 게시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타인에 대한 음해성 글일 수 있다”며 “글쓴이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으면 자동삭제 처리된다”고 공지했다. 그럼에도 글쓴이는 이에 대한 답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사이트 운영자는 4월초 재차 글쓴이의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한 뒤 4월9일 해당 글을 게시판에서 삭제하면서 일단락 됐다. 이 때문에 종단 안팎에서는 ‘현응 스님의 성추문 의혹은 근거 없는 음해였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럼에도 MBC PD수첩측은 이 문제를 다시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불교저널의 편집장 김종만씨는 법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응 스님에게 사과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사실이며 현응 스님의 성추문 의혹을 제기한 것은 법진 이사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김씨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어느 날 나를 불러 현응 스님과 관련한 제보를 이메일로 받았다며 A4용지에 관련 내용을 적어주면서 현응 스님에게 내용증명으로 질의서를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법진 이사장이)시켜서 보내긴 했지만 관련 내용은 신빙성이 떨어졌다”며 “그래서 기사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법진 이사장은 여직원 (성추행)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에게 끊임없이 공격과 방어를 요구하면서 괴롭혔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불교저널을)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2015년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비구니 성추행’의혹에 휩싸였던 직지사 주지 법등 스님 문제와 관련해서도 “스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나는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다”고 전제한 뒤 “비구니스님들의 모친이라는 분의 행동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면 그때 승부를 걸었어야지, 가만히 있다가 왜 법진 이사장이 공격을 받을 때면 다시 나타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응 스님은 관련 내용을 토대로 현재 검찰에 고소를 한 상태다. 수사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의 배후 등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보신문은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진 이사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39호 / 2018년 5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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