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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단 교정교화2팀 박종명-상

기자명 박종명

법명 받은 순간부터 부처님 알리려 전법의 길로

 
법명이 생겼다.

대구 자비의전화로 봉사 첫 발
포교사 되면서 초발심 되새겨
복지기금 마련 순례 총무 맡아

대구불교교육원 3기 야간반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여하튼 열심히 했다. 대구 중구 관음사에서 ‘깨달음 경전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불경에 깨달음이 있다는 뜻인지, 읽으면 깨달음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말인지 궁금했고, 이참에 부처님 말씀 좀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동참했다. 그런데 처음 가는 날, 정우 스님이 목련화라는 법명을 지어줬다. 같이 갔던 불자가 의아해서 물었다. “아니, 스님 처음 왔는데 법명을 줍니까?” “열심히 하면 되지 괜찮다.”

돌이켜보니, 참 열과 성을 다해 살았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해 초발심은 “하나를 배워 하나를 실천하자”였다. 모든 생명이 존귀하고 만인이 평등하다고 가르친 부처님, 자비희사와 사무량심의 가치를 깨닫게 한 부처님의 가르침, 이 소중한 인연으로 이끄는 승가 그리고 도반들…. 든든한 마음과 자신감으로 부처님의 길을 좇았다.

1993년 대구 자비의 전화 1기 상담원으로 첫 발을 떼고 아픈 상처를 안은 사람들과 상담하며 자신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부족했나보다. 더 많은 자비희사가 필요했는지 다른 시절인연이 닿기 시작했다. 대구불교대학에서 공부하다 마침 포교사고시가 있다는 말에 불서를 폈다. 하지만 자비의 전화 사무국장으로 봉사를 하고 있어 진득하게 앉아 공부하는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아예 문제집을 녹음해 차에서 듣고 또 들었다. 1998년 3기 포교사가 됐다. 포교사가 되면서 재발심했다. 대구 삼영불교서점 지하에서 시작한 자비의 전화는 대구 동구 신암동 낙원빌딩 2층으로 터전을 옮겼다. 남편에게 부탁해 132㎡(40평)의 공간을 무상으로 받아 전화상담은 물론 경로당 어르신잔치와 불교계의 크고 작은 행사를 치렀다. 자비의 전화 사무실을 무상으로 내놓고 사무국장 소임도 조건 없이 했다.

너무 나서는 것 같기도 했다. 사무국장 소임을 그만두고 다른 부처님 일을 도왔다. 1995년부터 알았던 재단에서 일했다. ‘어둠이 없는 밝은 사회를 향하는 불교사회복지회-함께하는 마음재단’이다. 재단 후원회 운영위원회 총무로 활동하면서 복지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로 뛰어다녔다. 주말마다 ‘토요나눔장터’에 나가서 후원 받은 물품을 팔았다. 정신없이 보낸 지난날이었지만, 더듬어보니 참 보람 있다. 1996년 8월부터 매주 토요일 달성공원에서 노숙자와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봉사를 하며 개설한 ‘토요나눔마당’이 아직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환희심이 솟는다. 1998년 11월 시작한 ‘사랑의 일일찻집’이 2017년 10월에 20년 행사를 할 때도 감회가 남달랐다.

아마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그랬다. 1999년 4월 복지기금 모금을 위해 108사찰순례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법륭 스님을 단장으로 모셨다. 매월 두 차례 성지순례를 떠났고 순례단에서도 총무 소임을 맡았다. 단원 한 분 한 분을 부처님처럼 생각했다. 예상치 못하게 단원이 많이 모였다. 1기와 2기로 나눠야 했다. 일요일엔 버스 7~8대가 움직였고, 평일엔 5~6대가 출발했다.

당시 순례단의 열정은 대단했다. 많은 비가 내리던 순례 당일 버스기사가 8대 중 3대만 가고 나머지는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버스 1대당 한 두 분만 불참하고 모두 다 참석해 놀라기도 했다. 대구 반월당에서 출발해 부산 범어사를 참배하는데 사찰에 도착하면 비가 그쳤고, 다시 해운정사로 이동할 땐 장대비가 내렸다. 해운정사에서 묘관음사로 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박종명 대구지역단 교정교화2팀 mok1080@hanmail.net
 


[1438호 / 2018년 5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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