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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에 출연한 대종사스님

  • 기자칼럼
  • 입력 2018.05.18 22:37
  • 수정 2018.05.31 16:26
  • 댓글 11

최근 대종사이자 원로의원스님이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했던 발언이 화제다. 지난 5월1일 MBC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에 출연한 스님은 총무원장스님의 범계 의혹들을 언급하고 “승복을 벗어야한다”고 했다.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면서 “용서될 수 없는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이견을 달 수 없는 옳은 말씀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원로의원스님은 방송 전 PD수첩측에 인터뷰를 내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한다. 스님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총무원장스님 부분은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유를 묻자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만 답할 뿐 말을 아꼈다. 하지만 스님의 발언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고스란히 방송 전파를 탔다.

안타깝지만 원로의원스님도 의혹의 한 가운데 섰던 당사자다. “음해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퍼뜨렸다. 주지 재직 시 어떤 토지 거래도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속 시원하게 해명된 부분은 없다.

불교닷컴에 따르면 2012년 5월 원로회의 사무처는 대구에 사는 재가자의 탄원서를 검토 한 뒤 이를 호법부로 이첩했다. 재가자는 탄원서에서 원로의원스님이 종단 승인 없이 사찰 토지를 매매하고 착복한 혐의를 주장했다. 탄원서에는 해당 토지의 부동산매매계약서 사본이 첨부 돼 있었다. 원로의원스님은 부적절한 사찰 토지 매매와 관련해 2003년 징계 회부 유예 결정을 받은 이후에도 다른 사찰에서 토지를 불법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가중처벌 요구에 시달리기도 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탄원서에는 모 교구본사 대웅전 앞에서 사복차림으로 한 여성과 찍은 사진도 첨부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탄원서가 제기한 각종 의혹들은 징계 사유가 인지됐지만 조사 등이 유예됐다.

PD수첩에 출연한 원로의원스님은 2014년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5월17일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가사와 법계증을 수여 받은 12명의 스님들이 새롭게 대종사가 됐다.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대종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는 일평생 수 행정진과 덕행함양의 결정으로 지혜와 자비를 두루 갖추니, 수행력과 지도력의 상징이요 공경과 선망의 표상이다. 인천의 사표인 대종사의 출현은 세상을 맑게 밝히는 연등이 될 것이다.”

 

▲ 최호승 기자

‘법구경’에는 “남의 허물보다 자신의 허물은 더욱 면밀히 살펴서 작은 허물이 라도 준엄히 꾸짖자”며 “가만히 놔두면 점점 커져서 큰 허물이 될 것이다. 남의 흉이 한 가지라면 자기 흉은 열 가지가 되는 법이다”라고 했다. 선가에서도 말하기를 활 쏘듯 하라는 얘기가 있다.

인천의 사표로서 원로의원이자 대종사라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도 대종사의 위의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time@beopbo.com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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