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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스님이 ‘일심’ 토대 주석한 경전[br]성불·지혜 과정 해설로 다시 만나다

  • 불서
  • 입력 2018.05.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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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삼매경요해’ / 세웅 스님 역저 / 관음출판사

▲ ‘금강삼매경요해’
“만약 중생을 교화하려면 무생으로 교화해야 하느니라. 무생으로 교화해야만 생이 아니므로, 그 교화가 무엇보다 큰 것이니라. 저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마음과 나를 벗어나게 해야 하느니라. 일체의 마음과 나는 본래 공적하니라. 만약, 마음이 공함을 얻으면 마음은 환화가 아니니라. 환이 없어 생멸의 변화도 끊어지면 곧 무생을 얻느니라. 무생의 마음은 생멸의 변화가 끊어진 성품으로 존재하느니라. 일체 마음의 모습은 본래 근본이 없고, 본래 본처가 없어 공적하여 무생이니라.…”

‘금강삼매경’의 ‘무상법품’에서는 해탈 보살이 ‘일미결정의 진실’에 대한 법을 청하자 부처님은 이렇게 설하기 시작해 여래장·대승·육바라밀·일승 등을 조목조목 일러주고 있다. 이 ‘금강삼매경’은 금강삼매의 선정을 통해 ‘공’의 이치를 깨닫는 길을 일러준 부처님 말씀을 담은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원래의 저자를 놓고는 아직까지도 설왕설래 이견이 분분하다.

일반적으로는 ‘중국 남북조 때부터 당나라 때까지 유행했던 여러 설과 교리를 두루 모아 엮은 경전’으로 설명되고 있으나, 이 경에 대한 주석서 가운데 원효 스님의 ‘금강삼매경론’이 가장 유명하다는 이유로 원효 스님을 원 저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가하면 원효 스님과 스승과 제자처럼 함께 활동했던 대안 스님을 ‘금강삼매경’의 본래 저자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원래 저자가 누구였든, 혹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이든 관계없이 이 ‘금강삼매경’은 인도의 대부분 대승경전과 중국 초기 선종사상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학자들은 “대승경전과 중국 선종사상 등 수많은 이론들을 화쟁적으로 종합해 일심(一心)으로 귀결시키면서도, 결코 진리에만 안주하지 않고 요익중생의 입장에서 서술됐다”고 이 경전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금강삼매경’은 원효 스님이 주석한 ‘금강삼매경론’으로 인해 더 주목받고 있다. 원효 스님의 ‘금강삼매경론’은 ‘대승기신론소’의 ‘일심(一心)’에 관한 사상을 토대로 확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수행의 정신적 단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현실에서 회복되어야 할 하나의 마음인 ‘일심’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원효 스님의 명성에 따라 중국과 티베트, 인도 등으로 널리 퍼져나가면서 당나라 학승들도 대승불교에 대한 귀중한 사상적 업적으로 인정했을 정도의 역작으로 평가 받는다.

경전의 ‘무상법품’에서 부처님이 해탈 보살의 ‘일미’에 관한 물음에 답하고 있듯, 원효 스님 역시 ‘금강삼매경’의 요점을 ‘일미관행(一味觀行)’으로 보았다.

일미는 대상과 그것의 이치를 명료하게 판단하는 주관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이고, 관행은 마음의 본성을 통찰하는 수행이다. 그래서 원효 스님은 ‘금강삼매경’을 실천적인 관행을 설한 것으로 보고, 그 관행의 바탕을 ‘기신론’의 체계로 파악했던 것이다. 즉, ‘기신론’이 중관과 유식의 이론적 문제를 타개한 논서라면, ‘금강삼매경’은 그 이론에 입각한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금강삼매경’을 대구 불국정토 주지 세웅 스님이 새롭게 해설해 ‘금강삼매경요해’로 펴냈다.

역저자 세웅 스님은 “대승·일승·일불승·불승의 보살 지혜, 그리고 성불·보살의 깨달음·지혜세계의 비밀장까지 모두 밝혔다”고 이 책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 ‘금강삼매경요해’는 ‘고려대장경’, 원효 스님의 ‘금강삼매경론’, ‘대정신수대장경’, 중국 명대 원징의 ‘금강삼매경주해’, 중국 청대 주진의 ‘금강삼매경통종기’ 등 5종을 하나로 묶어냈다는 점에서도 각별하다. 7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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