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사람들은 묻는다. 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암울했던 우리나라 현실 속에서 종교인들은 어떻게 살아왔던가? 한국종교는 개인의 구원만이 아니라 사회적 구원을 위해 얼마나 힘써 왔던가?
이러한 물음 앞에서 각각의 종교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 책 ‘참여와 명상, 그 하나됨을 위한 여정’은 다양한 종교가 각각의 종교적 특성이 아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명상과 참여라는 두 축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 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배 목사(현장 아카데미), 송용민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박태식 신부(성공회대 교수), 최일범 성균관대 유학대학 교수, 정은해 성균관대 철학과 초빙교수, 미산 스님(상도선원장), 김종욱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이공현 교무(은덕문화원장) 등 8명이 8개 주제로 풀어냈다. 나름 각자 종교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은 종교의 사회참여와 명상의 상관관계와 공존 가능성을 다뤘다. 그래서 독자들은 사회참여와 개인의 내적 성장은 함께하는 것이 가능한가? 사회와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길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 등에 대한 답을 찾는 계기를 만날 수 있다.
각 종교계에서 활동 중인 이들 8명의 주장은 “명상 혹은 기도가 중심을 차지하면서 동시에 그 명상이나 기도의 열매는 사랑과 자비 실천을 통해 드러나야 한다”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즉 어느 종교·종단이든 사랑과 자비 실천은 각 종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임에 틀림없다는 것이고, 이런 점에서 오늘날 종교계는 명상과 사회참여 문제를 다시금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시대 종교의 역할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1만3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41호 / 2018년 5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