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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친자 의혹 전혀 사실 아니다”

  • 교계
  • 입력 2018.05.24 17:04
  • 수정 2018.05.24 17:05
  • 댓글 15

조계종, 5월24일 전모씨의 친모 김모씨 영상증언 공개

MBC PD수첩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친자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친모인 김모씨가 “설정 스님의 딸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반박했다. 김모씨의 증언이 사실일 경우 당사자 확인 없이 설정 스님의 친자 의혹을 전파로 내보낸 PD수첩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역 사찰서 피치 못한 임신
가족과 인연 깊던 수덕사에 부탁
설정 스님이 속가에 입양 주선

유튜브로 PD수첩 시청 중 고통
죄책감에 용서 빌고자 진실 밝혀

조계종은 5월24일 설정 스님의 친자로 의심 받는 전모씨의 친모 김모씨의 영상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모씨는 “딸아이는 설정 스님의 친자가 아니다. 설정 스님은 속가에 입양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김모씨의 영상증언은 5월7일 미국 현지에서 종단 관계자와 나눈 면담 과정 전체이며 이른 시일 내 언론 등에 공개하겠다는 게 조계종 설명이다.

영상증언 녹취록 축약본에 따르면 김모씨는 출가를 발원한 뒤 부산 범어사에서 계를 받고 경북지역 노비구니스님이 수행하는 모사찰에 거주했다. 그러던 중 피치 못할 상황이 발생해 아이를 임신했고, 사찰에 다니던 당시 71세 김보살의 보살핌으로 출산했다.

이후 김모씨는 속가 가족들이 수덕사 원담·설정 스님과 인연이 있어 설정 스님에게 입양을 부탁했고, 우여곡절 끝에 설정 스님 속가 가족에게 딸을 입양시켰다. 김모씨의 딸 전모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입양 가족과 김모씨 친가쪽이 양육문제로 갈등이 생겼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정 스님과 연락을 취하려고 했다는 게 김모씨의 증언이다. 하지만 설정 스님과 연락이 닿지 않았고, “소송을 제기하면 스님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김보살의 제안으로 김모씨는 소를 제기했다. 훗날 김모씨는 아버지를 통해 암수술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설정 스님의 사정을 듣고 소를 취하했다.

김모씨는 심광사 전입신고 과정도 밝혔다. 출가 후 은사스님과 뜻이 맞지 않아 고민 끝에 일본 유학을 준비하던 김모씨는 증빙서류 일환으로 사찰 이름과 주소가 들어간 서류가 필요했다. 당시 김모씨는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속가 부모님 집으로 돼 있었다. 설정 스님에게 부탁했지만 잘 모른다는 스님의 말에 다른 비구스님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심광사로 주소지를 옮겼다고 김모씨는 증언했다. 이후 1년을 전후해 주소지는 심광사에서 부모님 앞으로 옮겼다.

김모씨는 “PD수첩을 본 후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고, 무엇보다도 그 아이는 물론 설정 큰스님께서 저로 인해 엄청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크나큰 죄책감에 시달리며 몇날 며칠을 괴로워하며 고민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잊고 지내온 설정 스님에 대한 저의 죄를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씻고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크게 용기를 냈다”고 뒤늦게 사실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조계종은 “김모씨는 본인의 속가 부모님 집에도 기자나 PD 등이 찾아와 ‘따님 연락처를 알려주면 최소한 2억은 받아주겠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계종은 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법적 대응 등 별도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42호 / 2018년 6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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