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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상반기박사학위논문 - 선주선「추사 김정희의 불교의식…」

기자명 이재형

추사 바로 보기 첫 시도

추사 김정희의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서법(書體)인 ‘추사체’.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이라는 독서를 통한 문기(文氣)에서 나오는 힘이 진정한 예도(藝道)로 보았던 그의 예술론. 그러면서도 초의 등 당시 선사들과 교류를 맺으며 당시 선풍을 비판했고, 만년에 봉은사에서 발우 공양과 예불로 지냈던 신행불교의 큰 거사. 추사 김정희의 행적이다. 그러나 오늘날 추사는 너무나 신격화돼 그의 예술세계에 불교의식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그의 예술 세계의 공과(功過)가 무엇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마저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동국대 불교학과 선주선씨의 「추사 김정희의 불교의식과 예술론 연구」는 이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접근한 최초의 논문이다. 선 씨는 자신의 논문을 ‘추사 바로보기’라는 한마디 말로 정리하고 있다. 선 씨는 추사는 우리 나라 역사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서예가 일뿐만 아니라 고증학, 훈고학, 불교학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달마 이후 선종 전체를 배격하는 등 설득력을 잃은 지나친 주장을 하기도 했으며, 서론이나 필법에서 흠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했다고 주장한다. 간화선을 극도로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파격에 가까운 서예세계는 오히려 선의 세계와 유사하고, 오늘날 그토록 극찬하는 그의 글씨체에 대해 당시 벗들에게 자신의 글씨체를 남들이 이상하게 본다는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는 것. 따라서 선 씨는 추사의 뛰어남은 뛰어남대로 인정하면서 아울러 문제점도 지적해, 신격화된 추사를 인간으로 되살리는 것이 오늘날의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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