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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전문 인력 제대로 활용하자

기자명 신규탁
크게는 국가이건 작게는 사회단체이건을 불문하고 인재를 양성하여 그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불교계도 예외일 수는 없다.
불교계의 인재라함은 두말할 것 없이 훌륭한 스님을 많이 배출하고 그 인력을 불교사업에 활용하는 일이다.

불교계의 많은 종단에서도 이른바 도제양성이라는 큰 사업을 계속해왔고, 이에 대한 종단 내의 공감대도 만들어진지 오래이다.

그런데 사회의 변동과 더불어 불교계에도 많은 변동이 발생하였으며 그중의 하나로 재가 신자들 중에 불교를 포교할만한 고급인력이 배출된 것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불교학과 내지는 철학과가 있는 국내외의 대학에서 배출된 불교관계 박사학위 소지자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된 것에 기인한다.

결과적으로 불교 종단에서는 양질의 전문 인력을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는 학위를 소지한 당사자 자신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컸고 그와 함께 종단의 성원도 힘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 인재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 대개 삼십대 후반에 박사학위를 받게 되고 결혼하여 가정을 갖기도 한다.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10년 이상을 그것도 가장 활동해야하는 시기에 돈을 벌기는커녕 투자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급인력이 각종 대학의 교수로 취업하기에는 국내의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이른바 고급인력의 실업 현상이 누적되고 있다. 불교대학이라야 몇 개에 불과하고 4년제 대학에서 불교전공교수 ‘티오’를 갖추고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볼 때 일부 종합대학에 한정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불교계가 이 현실에 대하여 무엇인가 창조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기획과 실천방법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강사로 여기저기 출강하는 박사들에게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경제적인 필요가 급선무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직책이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각 종단마다 저마다의 어려운 사정이 있겠지만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을 할 것이다. 각 종단마다 전문인력 수급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전국의 수많은 사찰에서는 나름대로 법회를 열고 있는데 여기에 이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현재에도 각종 법회에 이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신분이 아주 애매하고, 또 고급인력을 수용하는 데 단위 사찰 혼자서만은 재정적으로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나의 해결방안으로는 중앙 총무원에서 일년 총예산에 고급인력 수급을 위한 재정을 편성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 그리하여 일부는 총무원에서 지원하고 일부는 당해 사찰에서 지원하여 불교계의 전문 인력을 활용하여 불교의 포교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리하여 중앙 총무원에서는 전문인력 채용을 공모하고 관리하여 그에 적절한 신분을 보장하여 명실상부하게 사부대중이 공존하는 불교교단을 운영하여 보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 정착시킴으로서 불교 전문 인력의 앞날을 보장하고, 교단에서는 수준 있는 신도교육을 통하여 신앙의 질을 향상시킨다면 더 없이 좋은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재정이 여의치 못한 것이 현실적인 문제이겠지만, 일차적으로 제도를 만들어서각 교단의 형편에 맞추어 한발 한발 시행하다보면 어느 시점에 가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양질의 교육은 양질의 신앙인을 배출할 수 있고, 그것은 다시 사찰의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신규탁/연세대 철학과 교수

anand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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