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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불교확산[下]

기자명 이동호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달라이라마 가르침에 열광적 호응

달라이 라마는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환생한 14대 달라이 라마로서 어렵고 힘든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은 정형화된 안정한 삶을 누리는 서구인에게 매혹적인 대상이 되고 있다. 1960년대, 서구의 대학생들은 기존의 틀을 부정하고, 새로운 사회 변혁을 추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활발하게 벌였다.

그 중에서도 히피세대의 등장은 아시아 불교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진다. 그들은 동남아시아 불교 국가에 와서 불교를 배우거나, 혹은 스님들을 초청하여, 불교 세계에 함께 동참한다. 2차 대전의 참혹함을 잘 아는 젊은이들은 당시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데모와 징집기피를 통해 저항했으며 제국적이고 적대적인 기독교 우월주의 전통에 대한 반성으로 자유로움과 생명의 존엄을 주장하는 불교를 받아들이게 된다. 불교는 포교를 위해 ‘성전’이라는 종교전쟁을 일으켜 본 적이 없다. 기독교의 십자군 전쟁, 이슬람교 지하드, 아랍(이슬람교)과 이스라엘(유대교)의 전쟁 등 늘 종교 전쟁이 그치지 않았던 것에 다른 종교에 비해 불교는 대단히 평화스런 종교인 것이다. 이런 불교에 대한 인식은 중국의 탄압을 피해 서구로 망명했던 많은 티베트인들을 서구인들이 인도적, 정치적 견지에서 받아들이게 된 배경이 됐다.

서구인들은 달라이 라마 법회와 강연에 수십만 대중이 운집하는 등 대성황을 이룬다. 특히 그의 유창한 영어회화 실력과 인자한 모습, 호쾌한 유머, 부드러운 웃음 등은 청중을 압도하는 독특한 카리스마로 많은 감명을 안겨준다. 그의 개인적 카리스마는 198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 후,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서구에 티베트 불교보다 먼저 알려진 것이 일본의 선불교이다. 1900년도 이후 알려지기 시작한 일본 불교는 1960년대 이후 경제력을 바탕으로 서구인들에게 조직적으로 다가가고 있지만 오늘날 티베트 불교 같이 그렇게 열광적이지는 못하다.

티베트 불교가 이처럼 서구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초인적인 수행과 청중을 감동시키는 카리스마로 티베트 불교를 포교하고 있는 서구 출신의 라마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덴마크 출신의 올레 니달(Ole Nydahl) 라마로 한때 권투 선수였다. 그는 티베트에서 카르마 카규파(Karma Kagyupa)의 16대인 걀와 카르마파(Gyalwa Karmapa, 1923-1981)의 최초의 서구인 제자 됐다. 그 후 그는 티베트 불교의 열성적인 전파자가 되었다. 그는 부인 한나(Hannah)와 같이 1년 중 11달 이상을 해외에 그가 이룩해 놓은 ‘금강도 불교(diamond way buddhism) ‘의 지부를 다니면서 열광적인 강연과 명상을 한다. 전 세계 35개국 280여 센터를 돌면서, 가는 곳마다 강연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성황이다. 그의 유창한 독일어와 영어 강연 능력은 불교의 난해한 의미를 쉽고 적확하게 전달하는 데 중요하다. 물론, 적절한 비유와 웃음을 유발하는 반어법, 간결한 문장, 활력 있는 목소리 등은 서구의 티베트 불교 열풍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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