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진정한 ‘화합’을 고민할 때

태고종이 새 총무원장 운산 스님을 선출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우리는 이 지면을 통해 지난 해 11월부터 총무원장이 선출될 때마다 태고종이 제2종단으로서 거듭나기를 바라며 종단 화합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태고종은 올해 들어 벌써 혜초 총무원장에 이어 운산 스님을 선출함에 따라 1년에 3번의 총무원장을 바꾸는 사태를 맞이했다.

운산 총무원장이 출범하며 우리는 두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하나는 운산 총무원장 스님이 승가의 최대 장점인 화합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종회서 선출된 직후 운산 총무원장 스님이 밝힌 ‘대화합’ 정신을 인내를 통해 끝까지 잊지 말아야 한다. 대내외적으로 공인된 총무원장이 포용력을 갖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분열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이른바 태고종 비대위측에도 진심으로 당부하고자 한다. 비대위측도 운산 총무원장 선출에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을 보면 일단 운산 총무원장 행보에 기대를 하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비대위측은 이제 거시적으로 종단을 생각하고 한국불교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때다. 비대위측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이젠 태고종과 한국불교를 위해 어떤 행보를 해야 하는지를 운산 총무원장과 함께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운산 총무원장 체제나 비대위측은 서로 한 발씩 물러서서 이번 내분 사안을 풀어가야 할 것이다.

진정 양측이 태고종과 한국불교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이젠 사사로운 갈등은 과감히 접고 따뜻한 가슴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대화합’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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