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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공동 국제학술대회에 거는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세계화’라는 용어가 한 때 우리 시대의 모든 흐름을 주도했던 때가 있었다. 자원이나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와 겨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무조건적인 세계화는 오히려 우리 민족의 정체성마저 상실토록 할 뿐 아니라 지나친 경쟁 구도로 인해 인간미를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사회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 등이었다.

그러나 세계화만을 추구할 수도, 반대로 세계화를 거부할 수도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얼마만큼 자기 것을 지키면서 세계화를 추구할 것인가가 결국 관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현재의 한국불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본지가 이미 지난호에서 유럽과 북미주 등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8종을 대상으로 논문의 내용과 지역적 연구경향을 분석한 바 있다.

그 결과 다른 국가에서 한국불교학을 연구한 논문은 단 1편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소속의 학자가 외국에 발표한 사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불교가 세계에서 전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인식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실제 외국에서는 한국불교를 일본불교의 아류 정도로 취급받는 ‘역사왜곡’ 현상이 공공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로 인해 세계적인 불교석학들의 저술에서도 한국은 빠지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며, 한국인이 외국학계에서 활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불교를 세계화하는 길에는 두 가지가 있다. 외국의 학자들로 하여금 우리나라 불교를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우리가 세계에 나가 한국불교를 알리는 길이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가 세계 정상의 학회인 일본 인도학불교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학술대회는 한국불교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많은 불교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의 불교를 보고 배울 수 있는 계기는 물론 앞으로 국내학계와 외국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와 철저한 계획을 거듭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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